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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
게시물ID : readers_28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15 00: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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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상상한 다섯 번째 계절까지 더불어 다색 꽃이 한 데 피고 겹겹이 스러진 all color 지층 위
유구를 헤엄쳐 온 운석 재료로 지은 만신전처럼 내 꿈은
어쩜 개척의 길이란 겨우 폼 나는 단어일 뿐인 수식 대입해
실용주의적 가치 나 몰라라 한 방식으로 이상향에 집착한 현실의 반작용이다
통속적인 경제 개념의 일 하는 둥 채소, 고기 따위 조리하는 둥 공과금 납부하는 둥
먹고 살며 유지하는 설계엔 그깟 낭만, 낭만이 헐거웠다고 느꼈다
존재했으면 싶었다. 창조주라 할 수 있는 어떤 현상으로부터 끊임없이 넘쳐,
만연한 분자 단위 에너지가 저절로 침투돼 음식 없이도 연명 되는 세계가.
화폐나 기타 가치척도 없이 누구나 명상만으로 이데아 혹 사물의 진실을 직관하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불가지론이 무력한 세계가.
한계 명확한 자원에 대해 분쟁 소지를 움튼 독점력 행사의 비극적 결과가 거듭 안 되도록
라플라스 악마 이론의 알고리듬으로 작동되는 "절대적 조율"이란 자연계 힘 상위 법칙이 유기적인 공평함을 구체화하는 세계
그런 이상한 위상 공간에 소속되고 싶은 채 욕망을 되뇌면
두뇌 신경망에 흐르는 전자 신호의 유령이 속삭였다 "모두 착각 속에서 사는 거야" 
사전에 제시된 죽음도 하나 차원변환 수단인 양 가능성을 열어뒀다, 난 언제까지 숨을 쉴까
결국 물을 마셔야 하고, 감정은 통제를 벗어나기도 하며, 뼈와 근육은 당장 콘크리트 벽조차 부술 수 없으면서
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안주 않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을까?
그것도 가설도 못 되는 극도로 허황한 꿈을 믿으며,
나는 살아간다
전달분 보험료가 갱신됐단 문자를 확인한다
업무에 매진 중이었다
잠시 쉬는 시간엔
구매 결정하지도 않을 중고차를 알아본다
다시 바쁘다. 가족 생일이나 연락처보다 
거래처마다 다른 여러 개 금융ID를 더 정확히 암기한다
물론 자랑은 아니다. 오늘 하루도 이마가 뜨거웠다
옥상에 올라 답답한 단전 식힌다
노인분이 폐지 접고 계신다
편의점 간판 내려다보며, 퇴근할 때 건전지나 사야겠다고
현관 도어락이 힘 빠진 걸 기억해낸다
계단실 점등 센서가 어쩐지 반 박자 늦고
미끄럼 방지틀이 낙후된 딱딱한 선을 터벅터벅 내려간다
약 먹은 지 오래된 구두코를 무심하게 여겼다
휴게실에 있던 사과 깎는데 거스러미가 신경 쓰이길래
전에 선물 받고 어디 뒀는지도 생각 안 나는 비타민이, 어째서 난
갑자기 눈물이 나오는 걸까
이렇게 구구절절 살아가는 게 마치 타향살이 같았다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그리운 세계가 있는데, 꿈속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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