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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서기철-이용수를 통해 본 KBS의 관료주의적 보수문화
게시물ID : soccer_28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그리고나
추천 : 15
조회수 : 17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6/12 03:13:48
서기철과 이용수, 이 두 사람은 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KBS 축구중계를 도맡아오고 있다. 이쯤되면, 축구중계 공무원이라고 불리울만 할 수 있는데, 1998년 MBC 송재익-신문선, 2002-2006년 MBC 김성주-차범근에게 밀린 만년 2등 중계진임에도 불구하고 1등보다는 무난함을 추구하는 KBS 특유의 관료주의적 보수문화에 힘입어 장수하고 있다.

 

서기철은 KBS 아나운서실의 최고참급에 해당한다. 최고참이 10여년이상 '남자아나운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축구중계를 도맡다보니, 상대적으로 젊은 아나운서들이 클 수 있는 기회는 철저히 봉쇄되고 있다. 일례로 KBS 최승돈 아나운서는 축구가 좋아 영국으로 축구유학까지 갔다왔으나, 서기철-전인석 두 아나운서 선배들의 축구중계 독점으로 인해 핸드볼 전문 캐스터로 방향을 틀어야만 했고, 스포츠케이블방송의 캐스터출신으로 지상파 스포츠캐스터에 대한 꿈을 가지고 KBS에 입사한 이광용 아나운서 역시 선배들에 밀려 제대로 된 스포츠중계를 아직까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서기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의 '명캐스터'인 것도 아니다. SBS가 젊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최고참급인 김정일 아나운서 대신 30대 초반인 배성재 아나운서를 축구 메인캐스터로 발탁한 것과 매우 대비되는 부분이다. SBS 자체 경쟁을 통해 발탁된 배성재는 젊은 감각과 전문가 못지 않은 해외축구, K-리그에 대한 지식으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배성재가 SBS 입사하기전 KBS 공채 31기 아나운서에 합격했었다는 것이다. KBS에 합격하고도 퇴사하고 SBS에 지원한 것은 스포츠캐스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KBS에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KBS의 관료주의적 보수문화를 감안하면 서기철-전인석의 축구독점은 그들이 정년은퇴하는 날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쟁, 재능, 노력보다는 기계적인 서열이 우선인 곳이 바로 KBS라는 것을 서기철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용수는 해설의 질보다는 서울대 및 축구선수출신 대학교수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호감가는 인상, 튀지않는 무난한 보이스에 힘입어 오랜기간 KBS 축구해설위원직을 맡고 있다. 이용수가 과거 국가대표축구팀의 기술위원장을 지냈고, 축구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등 축구교과서에 관한 학습이 잘 되어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해설로 풀어내는 능력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이용수의 해설은 주로 화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묘사가 주를 이룰 뿐, 전술적인 부분이나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전문가만이 캐치해낼 수 있는 해설은 부족한 편이다. 특히 이번 유로2012 중계에 있어서 한준희의 전술 해설 및 선수 정보력과 비교되며 이용수의 이러한 단점은 더욱 더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즉 교과서는 많이 보는데, 정작 해외축구 경기는 전혀 안보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게 이용수의 해설이다. 10년이 지나도 이용수의 이러한 취약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TV를 틀면 전세계의 축구경기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시대다. 초등학생도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를 줄줄 꽤고 있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맞추어 중계도 진화해야 한다. 나이, 서열이 높아야 지상파 축구캐스터를 할 수 있고, 선수출신, 명망가만이 지상파 축구해설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야한다. '사람들은 왠만하면 KBS 틀겠지'하는 안이한 관료주의적 사고를 지양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천하의 KBS도 언젠가 큰 코 다칠 날이 올 지도 모른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http://blog.naver.com/baconho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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