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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 19부
게시물ID : lovestory_42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54
조회수 : 324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2/05/10 00:46:57
19부



-남자 이야기 -




은주가 얼마나 지수에게 당했으면 나에게 지수를 믿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어떤일이 있었는지 정말 궁금했지만 내가 은주에게 물음으로써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것이 싫어서 그냥 아무말 없이 은주가 이끄는 곳으로 갔다.


손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따스한 은주의 손길에 손이 녹아 없어지는듯 묘한느낌이였다.

칠곡에 있는 보건전문대라는 학교부근에 가니 식당과 술집이 많이 있었다.


은주가 나를 보며 다시 물었다.


"오빠 정말 삼겹살 먹을꺼지?"

"응~ 아는데 있어?"

"이제부터 알아볼려구~ 나도 대구 온지 얼마 안됐잖어~"


그리고 큰 도로앞에서 눈에 띄는 삽겹살 집으로 갔다. 

늦지 않은 저녁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많았었다.


전에 포항에서 구석진 자리로 갔던 기억이 났는데 오늘은 밖이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간만에 마주앉아 은주를 쳐다보던중 아까 사진관에서 뽑은 사진이 생각나기에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냈다.


"은주야~ 전에 사진찍었는거~"


사진을 내밀자 은주가 정말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말했다.


"어디~ ..함봐~ "

"자~ 여기..그런데 커플사진은 이거 뿐이더라.."


은주가 아쉬운듯  농담을 했다.


"그때 고삐리들 좀 데리고 다니면서 찍어 달라고 할걸~"

"그때 못봤어? 사진찍으면서 아!! 내눈!! 그러는 표정 말야~"


은주가 웃으면서 공주 흉내를 내듯 머리칼을 뒤로 넘기면서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래?? 내가 이뻐서 그런가~ㅋ"



-아 귀엽다..우리은주..-



이쁘다고 말할려다가 장난치고 싶어서 은주의 농담을 받아줬다.


"엥?? 그런말이 스스로 쉽게 나와~?"


은주가 자기 팔등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치~ㅋ 나도 말하고 여기 닭살 돋은거 봐~ 공주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보다~ㅋ"


은주가 나에게 보여주는 팔목을 오른속으로 잡아 은주의 손등을 내 입술에 가까이 대고 말했다.


"미안해 은주야.."

"맨날 미안하데~ 뭐가 그리미안한데~ "

"그냥 전부다.."

"자꾸 그런말하면 입버릇처럼 느껴져서 안믿기잖아~"


은주의 귀여운 투정에 손목을 놓아주고 

앞에 앉아있는 은주의 뺨을 내 손등으로 스다듬었다.



-앞으로는 네가 이렇게 웃을수 있도록 정말 노력할께..-



그때 은주가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다시 한번 보며 말했다.


"이야 오빠 이 표정 예술인데~ㅋ" 


-아 맞다..은주의 가슴을 뺨으로 느낄때 찍힌 상황이였지..-


그리고 은주가 눈치를 챘나 싶어 살며시 물어보았다.


"왜..이상해..?"

"그냥 평소 오빠 모습 같아서 좋아~"


-엥?? 내가 평소에 저런 변태 같은 모습으로 은주를 봤단 말야??-


은주가 나를 한번 보더니 다시 사진을 보면서 

헤드락 걸려있는 내 얼굴에 뽀뽀를 하고 그 사진을 나에게 건네 주었다.


"우리 첫사진이라서 내가 싸인 했으니 잘 보관해~"

"응.."
 


그리고 순간 고민했다.



-커플 사진 두장인데 남은 사진에도 내가 뽀뽀해서 줘야 하나?? 설마 그걸 원하는걸까?? -


그리고 주위를 살폈더니 은주가 사진에 뽀뽀할때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 있었는것 같았다.


저 앞에 대학생처럼 보이는 남자 한명이 옆에 친구인듯한 사람을 꾹꾹 찌르며 

"저 쪽에 난리났다" 라고 말하는듯한 입 모양으로 우리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 테이블을 보고 있는데 내가 만약 또다시 사진에 뽀뽀해서 은주에게 준다면

저 쪽 테이블은 단체로 오바이트하면서 술잔 몇개가 이쪽으로 날라올것 같았다.


가만히 날보던 은주가 말했다.


"사진 두장이라며 한장은 나에게 줘야지~"

"응..여기.."


다행히 은주는 그런것을 원하지 않는듯 내가 건네준 사진을 받아서 한참 또 쳐다보더니

가방안에서 지갑을 꺼내 사진을 곱게 지갑안에 넣었다.


몇분 더 기다리니 고기랑 기본 반찬이 나왔다.


내가 구울려고 집게를 잡으니 은주가 집게를 빼앗아가며 말했다.


"내가 구울께~ "

"응..그래.."

"참 오빠 술마셔야 하지?"

"아니 괜찮어.."

"에이~ 술 한잔 해 오빠~ 오늘은 나도 한잔만 할려고.."


은주가 소주 한잔하고 싶다는 말에 소주를 시켰다.


소주가 나올때 뚜껑을 따자 소주병을 은주가 빼앗아 나에게 소주를 따라주었다.

그리고 나도 은주에게 소주를 따라 주었다.


은주가 조심스레 따라주는 소주를 마시기가 아까울 정도로 소주잔이 이뻐 보였다.


-아..내가 연애를 하더니 미쳐가는구나..-


은주가 소주잔을 내밀며 말했다.


"오빠는 원샷~ 나는 반샷~"


그리고 소주를 들이켰더니 은주가 잘익은 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호호 불더니 내 입에 넣어주었다.


은주가 먹여준 고기가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은주를 쳐다보는데 은주가 평소에 궁금했다는듯이 말했다.


"오빠~"

"왜?"

"오빠가 날 사랑하는거 믿어도 되지?"

"그럼~ 정말 사랑하지.."



-정말 사랑한다 은주야..평생 처음으로 이벤트를 준비할 정도로..-



이 생각하면서 비어진 소주잔에 소주를 따르던중에 

은주가 다시 말하기 어려운듯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럼 나를 사랑한다면서 오빠는..오빠는 나랑 자고 싶지 않어?"


은주의 어렵게 꺼낸 말에 소주병을 들고 따르던 손이 덜덜 떨렸다.


떨리던 손 때문에 촛점이 안맞아서 소주잔 옆으로 소주가 흘려지자 

은주가 소주병을 빼앗더니 내 잔에다가 소주를 따라주면서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했다.



"내가....더..러워서..안하는건 아..니지.."



-은주가 소주 반잔 먹고 취했나.. 왜이러지....-





-그녀 이야기 -




오빠손을 잡고 거리를 거닐다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진짜 연인이 된듯하고 괜히 옆에서 걷는 오빠를 보니 듬직하기도 했다.


괜히 나만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오빠는 마지못해 따라오는가 싶어 물어봤다. 


"오빠 정말 삼겹살 먹을꺼지?"


오빠도 삼겹살이 괜찮은듯 나에게 물었다.


"응~ 아는데 있어?"

"이제부터 알아볼려구~ 나도 대구 온지 얼마 안됐잖어~"


-이 동네 맛집 많이 알아냈다가 다음에 오빠 오면 꼭 데리고 갈께~-



바로 앞에 삽겹살집이 보였지만 오빠랑 더 걷고 싶어서 저 멀리 보이는 

큰길까지 걸어가서 큰길가에 있는 삼겹살집에 갔다. 


예전에 포항에 있을때는 아는사람 만날까 싶어 항상 식당을 가더라도 

구석진 자리만 찾았는데 대구에서는 내 마음껏 자리를 고를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밖이 잘보이는 창가에 자리가 비어서 그 자리에 앉았다. 

마주 앉아 있는 오빠를 쳐다보는중에 오빠가 점퍼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은주야~ 전에 사진찍었는거~"


-아...전에 오빠랑 찍은 커플사진인가보네..-

-내가 이쁘게 나왔을까..-



"어디~ ..함봐~ "



오빠가 사진을 꺼내자마자 바로 받아 쥐고는 오래토록 간직될 첫 커플 사진이기에

이쁘게 나왔는지 유심히 봤다.


-이쁘네 나왔네~ㅋ 정말 다행이다.. 사진찍은 고삐리 수고했어~!!-



사진을  보던중에 오빠가 아쉬운듯 말했다.


"자~ 여기..그런데 커플사진은 이거 뿐이더라.."


-무슨 걱정이야~ 앞으로 많이 찍으면 되지..-


오빠가 약간 씁쓸해 하는것 같아 농담을 했다. 


"그때 고삐리들 좀 데리고 다니면서 찍어 달라고 할걸~"


오빠가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때 못봤어? 사진찍으면서 아!! 내눈!! 그러는 표정 말야~"


-오빠 간만에 봐서 그런지 너무 귀여워~ㅋ-


그리고 오빠가 말하는 분위기를 맞춰주기 위해 

체질에도 맞지 않는 공부병 행세를 하며 말했다.


"그래?? 내가 이뻐서 그런가~ㅋ"


오빠의 눈빛이 날 사랑스럽게 보는것 같아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엥?? 그런말이 스스로 쉽게 나와~?"

"그치~ㅋ 나도 말하고 여기 닭살 돋은거 봐~ 공주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보다~ㅋ"


갑자기 오빠가 내 팔목을 잡았다.


안그래도 조금전 부터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는데 오빠가 내 팔을 잡으니 더 요동치는듯했다.

오빠가 내 팔목을 잡아 입가로 가져다 대고 손등에 뽀뽀를 하면서 말했다.



"미안해 은주야.."



-오빠 난 괜찮으니 미안하다는 말 좀 하지마..-

-혹시 지수언니가 나를 못살게 군거 때문에 그런거야?-



"맨날 미안하데~ 뭐가 그리 미안한데~ "

"그냥 전부다.."


오빠의 미안하다는 말에 왠지 작은 짜증이 났다.


"자꾸 그런말하면 입버릇처럼 느껴져서 안믿기잖아~"


순간 짜증을 냈을때 오빠에게 내가 실수를 했구나라고 생각을 할때 오빠가 손등으로

내 뺨을 어루만지듯 스다듬었고 나도 몰래 눈이 감겼다.


-이 느낌 이 감촉 너무 좋은데..앞으로도 이런 느낌을 계속 받기를 바랄께 오빠..-

-이 오빠라면 결혼전이라도 정말 가지고 싶은데..오빠는 왜 그런 내색을 하지 않을까..-



날 쳐다보는 오빠에게 이런 마음이 들켰나 싶어 손에들고 있던 커플사진을 봤다.

귀엽게 찍혀 있는 오빠 얼굴에 입술싸인을 하고 오빠에게 넘겨주면서 말했다.


"우리 첫사진이라서 내가 싸인 했으니 잘 보관해~"

"응.."


얼마지나지 않아서 음식이 나왔다.


오빠에게 평소처럼 더 여자처럼 보이고 싶어서 오빠가 들고 있는 집게를 받아 쥐며 말했다.


"내가 구울께~ "

"응..그래.."


-오빠에게 기회를 봐서 물어봐야겠다...오빠는 날보면 가지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


괜히 그냥 묻기가 쑥스러워서 오빠에게 말했다.


"참 오빠 술마셔야 하지?"

"아니 괜찮어.."

"에이~ 술 한잔 해 오빠~ 오늘은 나도 한잔만 할려고.."


오빠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요동쳐서 

못마시는 술이지만 조금이나마 마시고 싶었다.


소주가 나왔고 여전히 오빠에게 여성스럽게 보이기위해 소주를 따라 주고 

웃으면서 건배하자고 청했다.


"오빠는 원샷~ 나는 반샷~"


나는 입술만 살짝 대고 술잔을 내려놓았고 오빠가 원샷하는것을 지켜보다가

오빠의 입에 아까부터 내가 먹을려고 찜해 놓은 고기 한점을 오빠 입에 넣어주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준 음식을 맛있게 받아 먹는것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것이 행복감 이란건가?? -

-여자들이 남자에게 이런 기분에 먹여주는구나..-


이런 행복감을 지수언니에게 빼앗길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생겼다.


오빠~"

"왜?"

"오빠가 날 사랑하는거 믿어도 되지?"

"그럼~ 정말 사랑하지.."


태어나서 이렇게 덜덜 떨며 말하기는 처음이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용기내어 말했다.


"그럼 나를 사랑한다면서 오빠는..오빠는 나랑 자고 싶지 않어?"



난 오빠의 당연하다는 그런 말이 듣고 싶었고 원한다면 오늘이라도 허락을 하려 했는데

오빠는 내 예상과 달리 대답도 없이 오빠잔에 술만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술을 혼자 따르던 오빠의 손 떨림이 느껴졌다.


-오빠는 나를 품고 싶을만큼 매력적이지 않은거야??-


오빠의 술병을 거칠게 빼앗고 오빠의 잔에다가 술을 따라 주었다.


-제발 날 품고 싶다고 말해주라..오빠..오빠를 가지고 싶단 말야..-


이런 바램에도 오빠는 아무말이 없었다.


약간 실망을 하며 내가 따라준 오빠의 술잔에 투명한 작은 기포가 올라오는것을 보며 말했다.


"내가....더..러워서..안하는건 아..니지.."


오빠는 제법 당황한듯했고 정말 내 밷기 싫은 말을 밷을만큼 오빠가 너무 좋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답답했다.


답답한 오빠 때문에 이런 말이 내 입에서 나왔다는게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그때 오빠가 나를 불렀다.


"은주야.."

"..."


내가 대답없이 슬픈 표정으로 창밖을 보자 식탁위에 있던 내 왼손을 오빠 두손으로 

곱게 감싸 잡으면서 말했다.


"오빠는..네 과거를 알잖아.."



-오빠...갑자기 무슨말을 하려고 그래..??-



오빠의 내 과거를 안다는 말에 놀래서 오빠를 쳐다 보았다.


"네가 몇년간 그런일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건데.."

"..."


오빠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내 욕심에 너 옛기억 떠올리게 하기 싫은것뿐야.."



-아... 이 오빠 정말 날 아껴주는데..난 지금 무슨말을 한거였지..-



이 정도로 날 생각해준다는것 조차 생각도 못하고 입에서 나온데로 말해버린 내가 미웠고

그 말을 듣고 오빠가 속상했을거라 생각하니 오빠의 얼굴을 쳐다 볼수가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오빠가 내게 말했다.


"난 지금 은주를 지켜주고 있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좋겠어.."

"오빠..내가 미안해.."


오빠는 내 기분을 풀어주려는듯 조금전에 내가 했던 말투를 흉내내며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맨날 미안하데~ 뭐가 그리미안한데~"


이 말을 듣고 내가 크게 웃자 오빠도 크게 웃었다.


- 고마워 오빠..진짜로..-


삼겹살집에서 나오면서 오빠가 우리집까지 데려준다고 하길레 혹시나 

지수언니가 우리집 부근에 있을까 겁이 나서 오빠에게 말했다.


"오빠 우리집은 여기 부근이니깐 오빠 먼저 택시타고 터미널로 가~"

"난 괜찮은데.."

"내가 안괜찮아서 그래.."

"그래..그럼 그리고 목요일날 꼭 포항에 오는거다~!"

"알았어 꼭갈께~"


그때 택시한대가 우리앞에 섰고 택시를 타려던 오빠가 갑자기 나에게 걸어와서

양뺨을 잡고 가벼운 키스를 하고 택시에 탔다.


오빠를 보내고 혼자 생각했다.



-내일 희철오빠에게 목요일날 못간다고 말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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