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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의 해골물
게시물ID : freeboard_593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낮에보는별
추천 : 1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5/10 20:06:10
내가 군인일때의 일이다 휴가를 나와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한 나는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번휴가는 뭐하지 누구랑 만날까 고민하고 있을때 우리 아버지 또래의 아저씨가 다가왔다. 자기 아들도 군인이라고 하셨다.
면회를 다녀왔다고 아들을 오랜만에 봐서 짠하고 가여운 마음에 지갑에 있는 돈을 다 주고 오셨다고하셨다.
잘 해준 것도 없는 아버지라 해줄수 있는게 지갑에 있는 돈을 주고 오는것 뿐이 었다고 너무 속상해서 소주를 한잔 하셨다고 그러고 보니 집에 갈 차비가 없다고 그러니 전화번호를 알려 줄테니 부산가는 표를 한장만 사주라고 하셨다.
그래 속상하셨겠지 그리고 차비 말고 돈이 필요 하다면 차표가 아니라 돈을 요구 하셨을 것이다.

같이 매표소로가서 표를 사드리고 나도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 타 그 아저씨를 생각하며 차표를 봤다.
“출발전 환불시 10%공제 환불” 그 순간 나는 기분이 나뻐졌다. 결국 아저씨는 그 돈으로 술을 사먹겠지 내 월급의 반을 겨우 술 마시는데 쓰겠지 그런 생각으로 집으로 가는 동안 기분이 상했다.

집에 도착해서도 기분이 무척 상해 있었다. 잠깐 생각해보았다. 만약 내가 환불된다는 사실을 끝까지 알지 못했다면
선행을 했다는 뿌듯함이 남지만 그 아저씨를 의심한 순간 뿌듯함이  배신감으로 돈까지 잃었다는 자책감 까지 느끼며 기분이 상해 있는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 아저씨는 정말 차비가 없어서 빌린것이다 생각했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 졌다.  다시 한번 마음 가짐의 중요함을  느꼈다.

다르지만 나의 해골물은 그 사건의 아저씨이다. 마음가짐의 중요함을 다시 깨달게 해준 원효대사의 해골물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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