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를 지나고 있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이라 한산한 편이다 이때 내 앞으로 커플이 지나가고 있고 난 그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평범한 속도로 그들을 지나가려 한다 이때 낌새를 느낀 남자가 뒤를 슬쩍 보며 내가 지나가려는 것을 인지한다 그 순간.. 그녀석은 여자의 허리를 더욱 움켜잡으며 "자전거" 라고 나직이 읊조리며 호박같은 여자를 자신의 품쪽으로 당긴다 여자는 "어머"이러면서 안긴다. 그들의 모습에서 적군이 쏜 포탄을 피하려는 아군의 생명의 몸부림을 본다 난 살기를 갈구하는 저들의 질긴 생명력에 경외감마저 느낀다 어쨌든
그모습을 뇌속 시뮬레이션으로 0.1초전부터 돌려보는 나는 '에휴 저 꼴뚜기새끼들' 이제는 달관했다는 듯이 오늘도 흔한 대한민국의 바퀴벌레커플의 틈새를 비집으며 갈길을 가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