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래 라는 닉으로 만화 그리는 유저입니다.
김시1발님께서 가르쳐주셔서 저도 무슨일이 났는지 알게 됐습니다.
ㅇㅂ에서 누군가가 자기 이메일 이라며 제가 예전에 쓰던 메일주소를 올렸습니다.
여기서 그냥 저 아니예요. 저거 믿지 마세요. 라고 하면 깔끔하게 끝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쉽게 넘어갈 것이 아니라고 저도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거기 언급되어 있던 메일주소는 예전에 지운 계정이었으니까요.
사실 이런일이 몇번 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조금 길어집니다.
예전에 온라이프존 이라는 게임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그 만화 그린 송기래라며
좋지 않은 행실을 하고다닌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걸 접하고 온라이프존을 둘러봤을땐
이미 군입대 한다고 사라져있었습니다. 제가 인벤에서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온라이프존에서 송기래 껍질을 쓴 상태서 쓴 글들이 '인벤 애들은 멍청하다'라는 식의
글도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인벤과 온라이프존 두곳에 해명글을 써야 했습니다.
다음으론 배틀페이지 라는 사이트였습니다. 이 사람은 제가 베도,도전만화 연재시절 주소랑 남긴 글 마저도
긁어와 자신이 송기래 라는것을 어필했다 하고 결정적으로 지금처럼 ㅇㅂ유저였다 합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다녔길래 내가 ㅇㅂㅊ이라고 욕을 먹을까 싶어 글들을 검색해보려 햇는데
지운건지 한참 예전 글들 말고는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배페유저분들의 글들을 보니
무슨 발언들을 하고 다닌건지 짐작이 되긴 되더군요.
'송기래 ㅇㅂㅊ이었네. 연재라도 하게 되면 테러' 하는 식의 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글들이 너무 큰 상처였습니다.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거 같았습니다. 배틀페이지에도 두번에 걸쳐 제가 아니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이 일 이후로 메일계정을 지워버린 것이죠. 일단 메일들도 관리를 안해
4자리수가 넘는 양이 차곡차곡 쌓여가는것이 싫기도 했고
이 사람은 제가 만화 연재하던 주소를 고대로 올렸기 때문에 제 메일,블로그로도 연결이 됐었죠.
저는' 내가 이 계정 지워버리면 넌 뭘 더 사칭할수 있는게 있겠어?' 라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큰 후회가 됩니다.
이런 만화도 그렸고 몇주 전에는 양명고 학생분들이 광주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해 세월호 친구들을 기억하는 부스를
만드려 하는데 나중엔 직접 광화문까지 오셔서 시민분들께 스티커를 나눠드리는 행사도 한다는 내용의
메일이 왔습니다. 미흡하게나마 도움이 되시라고 그림도 간단한것을 하나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또 이런일이 생긴걸 알게 됐습니다.
ㅇㅂ유저가 ㅇㅂ게시판에 제 이메일을 자기 메일이라 올렸습니다.
그것으로 또 저는 ㅇㅂㅊ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저 글을 보고 너무 속상해서....벌써 제 만화 메인에는 일베하냐는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이 멘탈 박살내는거 같습니다. 제 만화 페이지를 제가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그 글을 보게 될까봐. 같은 이유로 루리웹에 있던 만화도 지워버렸습니다..하지만 제 생각은 알리고싶어 거기있던 댓글들은
박제해 마이피에 공개해 뒀습니다. 나중에 만화가 지워진걸로 더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면 그건 전부 제가 감당해야 될 것입니다.
정말 힘들게 하는건 남들이 '나 송기래인데.' 라고 시작해 툭던진 말들로 불거지는 불이익은
제가 감수해야 되는 부분들이 되어버리고 그걸 알게되면 쩔쩔매면서 해명하기 위해
제가 아니니 믿어달라 글을 써야되는 저 자신을 보면서 내가 왜 이래야 될까 생각이 듭니다.
excf에도 루리웹에도 트위터에도 온라이프존에도 배틀페이지에도 해명을 했습니다.
기운도 없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무엇보다 머리가 굉장히 아프네요;;
정말 무섭습니다. 제 신상 몇개를 가지고 제가 아닌 사람이 제가 되버린다는게.
별다른거 없이 제가 쓰던 이메일만 자기 메일주소라고 적어놨는데 정말 그거 보는순간.....
이게 나인가? 내가 써놓고 기억도 못하는게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왜 내 메일주소를
자기것이라고 올려놨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사용하는 아이디들의
비번들도 전부 각각 다르게 바꿔버렸습니다. 예전부터 제가 쓰는 비번은 커뮤니티든 게임이든 무조건 한종류였고 그리 길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내 정보가 나도 모르는 어디서 돌고있는걸까, 내 신상을 나보다 더 잘아는 사람들이 있는걸까
그게 아니라면 왜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길까 생각이드네요.
진작에 메일들 다 보고 관리를 했어야 됐는데. 제가 그런일 처음 터졌을때 진작에 이런것들까지도 신경썼어야 됐습니다....
세번째 접하는 상황이라 이건 저에게도 잘못이 있는거 같습니다.
너무 당황스런 상황이라 ㅇㅂ 그 당사자에게 물어보려고 어제 새벽 바로 ㅇㅂ 가입까지 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쪽지기능이나 대화기능은 없는거 같고 5일지난 댓글에는 글을 쓸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 이 심정을 전할길이 없습니다.
친구들은 뭐 이런거 가지고 그러냐 라고 하는데 저도 그냥 무시하고 대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일을 세번 겪고나니까 추스리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되는거 같습니다.
제 이메일을 올린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진짜 너무 섭섭하고 왜 그랬는지도 묻고싶고 나를 아는지도
물어보고 싶어요. 내가 정말 한번 좆되길 바란건가요?
제가 ㅇㅂㅊ이라는 글은 벌써 베오베에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해명글을 올려도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주실지도 모르겠고
만화를 그리는 이상 송기래는 ㅇㅂㅊ이라는 글은 앞으로도 절 따라다닐 것입니다.
저는 여기까지 입니다...최대한 현재 심정이랑 상황을 적어봤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이런 상황들을 바로잡을 힘도 능력도 없어져버린거 같아요.
믿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저는 어떻게 해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에 추천을 안주셨으면 합니다. 더 이상 회자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보고 넘어가주셨음 해요.
트위터나 블로그처럼 저 아니면 글을 쓸수 없는 두개 빼고는 커뮤니티 활동도 이제 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디선가 송기래요 하는 사람있으면 무조건 제가 아닐겁니다...
빨리 불쾌한 기억 없애버리고 어떻게 그려야 재밌을지 고민하는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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