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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위해 태어난 걸까 생각해본적 있으세요?
게시물ID : gomin_287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을찾아서
추천 : 0
조회수 : 46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2/20 04:43:37

내가 사는 곳은 대학가 원룸 10평이 조금 넘는 방
싱글 침대에 몸을 뉘어 까만 천장을 바라 보며 눈만 깜빡깜빡

그저 그런 성적으로
그저 그런 대학교에 들어가
뒤늦게 공부에 욕심이 나서
욕심을 부리다가 대학원까지 와서
내년에 졸업을 하게 된 나

남들은 임용고시에 목숨을 건다지만
하나의 스터디와 인터넷 강의만을 듣고
남는 시간엔 온라인 게임...

여태까지 노력없는 삶을 겪어왔으면서도 어째서 나는 변하지 않는 걸까

무엇이 문제일까


남들 부럽게 풍족하진 않지만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소박한 삶에,,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적지근한 온도에 몸이 퉁퉁 불어버린 것 인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루 끼니가 걱정인 그네들은 날 부러워 하겠지만
또 어떤이들은 일을 하며 공부를 하는 내 삶을 하찮고 불쌍하다 생각하겠지


무엇이 문제일까...

나는 애초에 이렇게 타고난 사람일까 앞으로도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일까
노력하지 않아도 비참하기 직전의 무난함으로 살 수 있단 걸 알기에 이렇게 게으른걸까


타고난게 이런 것은 아닐텐데
부모님께선 이런 날 바라지 않으실텐데


해야지
해야만 하지
마음만
마음만

머리속에 맴도는 생각들은 낮에는 컴퓨터 앞에 조용히 숨죽여있다가
어둠이 내려 잠이 들 때쯤 스물스물 기어나와 내 가슴을 시리게 한다



뭐가 문제일까


그렇게 시린 가슴을 안고 겨우 잠들면
또 다음 날 해가 뜨면 지겨워하고 힘들어하고 그리고 잊고 즐거워하고 또 슬퍼하고

나하나 존재한다고 세상이 달라지진 않을텐데
나하나 사라진다고 세상이 어떻게 되지는 않을텐데
마치 하나의 일개미같이

어쩌다 사람들 발치에 뭉개져도 그 누구도 나를 돌아보거나 슬퍼하지 않을텐데


어차피 잠들면 깨고 또 깨게되면 잠이 들고...
태어나도 다시 죽으면 한주먹 약간 넘치는 재가 되는 것인데 왜사는 걸까
내가 이 곳에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

큰 욕심 없이 그냥 그렇게 바람에 잎 나부끼듯 부는 대로 팔랑팔랑 날리울 것이라면
도대체 태어난 이유가 뭘까?

국가의 구성원?
사회의 구성원?
가족의 구성원?

그뿐?

하나의 조각일뿐?


모든 것이 허무해지는 밤

유난히
생각이 많은 밤
잠이 오지 않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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