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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e기자'님 주장에 대해
게시물ID : baseball_287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위아저씨
추천 : 3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2/07/06 14:38:38
뭐 대충 그님 글 보아하니...

솔직히 말해 아주 일리가 없는 주장은 아닙니다.

아마 평범한 남녀사이라도 이 정도라면 남자는 욕을 좀 먹을 것입니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긴 한데 그 님이 딱 하나 간과하신 사실이 있더군요.

송지선 아나운서와 임태훈 선수는 모두 대중의 관심을 받는 공인이라는겁니다.

뭐 하나만 삐끗해도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인물이라는거죠.

특히 송 아나는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그녀의 이미지 자체가 회사의 이미지가 되는겁니다.

그녀의 말대로 '일'을 잃을수도 있는 사안이었죠.

그래서 송 아나도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겁니다.

일을 잃게 되고 대중들에게 쌓아온 자신의 이미지를 잃게 되고, 나아가 여자로써 심한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으니 말이죠.


물론 임태훈의 이미지 또한 팀의 이미지가 됩니다.

게다가 팀의 핵심전력이 되는 선수라면 특히 더 중요한 이미지가 되는거죠.

님의 말씀처럼 그저 욕 조금먹고 넘어가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일 것입니다.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평범한 사람들보다 행동에 더 신중해야 합니다.

임태훈 선수도 아마 두려웠을 것입니다.

자신때문에 잘못된 사람의 장례식장에 찾아가는 것이 말이죠.

아직 어리고 운동밖에 모르는 철없는 선수니깐요.

하지만 앞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또 절친했던 송 아나의 명예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장례식장에 찾아가고 사죄를 했어야 했죠.

설령 자신이 진심으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고인을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자신에게 지어진 짐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그랬어야 했습니다.


어쩌면 둘 사이에는 절대 공개되선 안 될 진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때문에 임태훈은 침묵하고 모든 비난을 받아들이기로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송 아나가 그것을 원할까요?

그녀의 책을 보면 그녀가 생전에 임태훈을 얼마나 아끼고 가깝게 지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이 부정된 상황에서 구차하게 싸울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추측해보건데 그것은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의 명예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임태훈은 적어도 본인의 잘못(혹은 실수)은 인정하고 그녀에게 사죄했어야 합니다.

무엇이 송 아나를 지키고 그녀가 원하는 것인지 생각했어야 합니다.

적어도 임태훈이 송 아나를 조금이라도 존중했다면 말이죠.


대중들이 임태훈에게 무엇을 바랄까요?

적어도 송 아나의 팬이었던 제가 임태훈에게 바라는 것은 간단합니다.

두 남녀의 연애사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단 그녀의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슬퍼하고 사죄하는 모습입니다.

그가 송 아나에 대해 조금이라도 존중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랬어야 했습니다.

이런 무관심은 송 아나의 명예는 물론 임태훈 자신의 팬들까지 모욕한 처사가 됩니다.

팬들은 지금 그것때문에 화가 나 있는 겁니다.


세줄요약)
1. '오유e기자'님의 주장은 평범한 남녀 사이에서나 가능한 논리임.
2. 공인들은 그 명예와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
3. 임태훈이 최소한 장례식장에 찾아가고 시즌 후에 사죄라도 했으면 이 정도로 까이진 않을 것임.

결론)
지금 임태훈에게 주어진 비난은 스스로 자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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