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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개와 어린 강아지
게시물ID : humorbest_287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록불고기
추천 : 24
조회수 : 177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2/24 14:20: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2/23 15:58:28

늙은 개와 어린 강아지

어린 강아지가 요즘 이상합니다.
밥도 안먹고 하루종일 집밖에서 뛰놀다
야단을 맞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늙은 개는 어린 강아지가 
요즘 왜 밥도 안먹고 밖에서 있는지,
무얼 하길래 별이 총총한 밤에서야
들어가는지... 궁금했습니다.

때는 한달 전이었습니다.
어린 강아지는 자신의 꼬리를
처음 보았습니다. 털이 보송보송하고
길지도 짧지도 않은 예쁜 꼬리.
색깔도 참 고왔습니다.

그래서 어린 강아지는 그때부터
자신의 꼬리를 잡으려고 애썼습니다.
짖어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했지만
꼬리는 내 앞으로 오질 않았습니다.

꼬리를 붙잡으려고, 만져보려고 
빙글빙글 돌면서 물으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잡히질 않았습니다.
어린 강아지는 답답해서 눈물이
다 고였습니다.울부짖은적도 아주 많았습니다.

늙은 개는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왜 웃는지 그 영문을 모르는 어린 강아지도
함께 웃었습니다. 늙은 개는
한참을 크게 웃어대더니 한참 뒤에야
웃음을 멈추었습니다.

"허허허허... 나도 어릴적엔 
꼬리의 모습을 보고 잡아보려고 애를 썼지."

"그런데요?"

"붙잡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 왜 붙잡을 필요가 없어요...?꼬리가 예쁘지 않나요?잡으면 기분이 좋을것 같아요."

"붙잡으려 할수록 눈앞에서 멀어지는 꼬리가 밉기도 했지만,"

"네. 저도 그랬어요...!"

"꼬리는 항상 내 뒤에 있어."

"...아...?"

그때부터 어린 강아지는 더이상
꼬리를 잡으려 쫓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지금 어린 강아지와 같을수도 있습니다.
행복을 좇고, 좇고...그러다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잊고
보기에 즐거워보이는것만 붙잡습니다.
행복은 바로 옆에 있습니다.
먼 곳을 바라보기 전에 주위를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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