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해군] 내가 맡은 임무는 정말 끔찍했다.
게시물ID : military_28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로배웠어요
추천 : 14
조회수 : 2513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3/08/15 21:13:55
저는 해군 사통사(사격통제사)로 5년 6개월 동안 근무하고 전역한 사람입니다.
사통이 하는 일은 대략 이렇습니다.

111_kurunirk2.jpg
20090524212658.jpg
a0105007_496d383155fb9.jpg

대략 이런 근무환경에서
위 장비들을 이용해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표적을 추적해서
그 신호를 함포에 연결해 사격 버튼을 누릅니다.

SSI_20120618110414_V.jpg
untitled.png
3.jpg

그러면 이렇게 함포가 발사되죠.

군대에서는 가장 핵심적이고 상징과도 같은 직별인데다
해군에서 엘리트 직별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자부심도 상당합니다.

그런데요...
최근에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쏜 포탄에 맞은 함정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네, 바로 아래와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8-1.jpg
타이틀_1면.jpg

마치 전자 오락 하듯 아무 죄의식 없이 사격 버튼을 누르고
표적에 명중하는 걸 보면서 희열을 느끼고 낄낄 거리기만 했습니다.
내가 쏜 포탄을 맞은 쪽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영화 <진주만>을 보면서...
아비규환 속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고 분노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비규환을 만드는 당사자가 바로 저였던 것입니다.
저는 정말로 끔찍한 일을 훈련 받고 수행했던 것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