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폐해를 집중적으로 제기해왔던 경향신문이 9일자 첫면 광고에 정부의 4대강 찬성 광고를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이날 첫면에 실은 광고는 '4대강 살리기는 생명 살리기입니다'라는 제목 아래 환경부, 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의 이름으로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 논리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전국단위 종합 일간지에 이같은 광고를 싣고 있다.
경향신문이 4대강 찬성 광고를?
광고에서는 "강은 사람의 노력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2012년 4대강은 더 아름답게 태어난다"며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적해온 수질문제, 운하 의혹 등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문구를 담았다.
대표적으로 광고에서 "4대강 사업의 진실은 이렇다"라며 "4대강 사업은 병들고 오염된 강을 치유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이미 오래 전에 사업을 시행한 한강은 수질 환경이 더 좋아졌다"고 썼다. 또 "국회의 엄격한 예산심사를 거쳤다. 주요 공사가 이미 36% 진행되어 중단은 어렵다"며 반대 의견이 있더라도 사실상 4대강 사업은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정부의 일방적인 논리를 반영했다.
역설적이게도 경향신문은 첫면 오른 상단에 8일 조계총 스님 5000여명이 4대강 반대 시국선언을 한 보도를 기사로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