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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라고 하니 7~8년전 서코에서의 트라우마가 떠오르네요. (-_-
게시물ID : animation_287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우주펭귄
추천 : 13
조회수 : 77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11/30 17:24:31
7~8년 전 맞나 싶은데 한창 사운드 호라이즌의 Roman이 뜰 때였습니다.

제가 막 고딩 들어왔을 때니 그 때 맞는 것 같아요. (-_-

그때도 친구가 적던 저는 친구를 데리고 갔는지 안데리고 갔는지 하여간 코믹 가서 이것저것 회지도 사고

나름 즐기다가 집에 가려고 그 학여울 관에 있는 출구 쪽으로 나가고 있었는데,

중딩 정도 되보이는 아가씨가 그 누구야, Roman보면 나오는 보라색 녹색 쬐만한 냔들 있잖아요.

그 코스프레로 샤방한 드레스 입고 인라인 스케이트 타고 가다가 저를 툭 치고 그냥 씽씽 달려가면서 하는 말이



"아이 X발 이 아저씨 뭐야"




지금이야 오타쿠웨이를 걷고 군대를 나오면서 겁나 뻔뻔해져서 저정도야 아무렇지도 않지만,

중2때부터 키우던 흑염룡이 1000일이 묵어서 Don't forget 3. oct. 11이 새겨진 회중시계를 차고 다니던

한창 사춘기의  질풍가도를 질주하고 있던 때라 적잖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 만화 좋아하고 덕질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 건 개소리였어.

쟤랑 나랑 3살 차이도 안날 것 같은데 이거 좀 히도이요 ㅠㅠ 하면서 어린 마음에 울적했었는데,



얼마 후 교복 입고 학교가는 길에 역앞에서 항상 좋은 얘기 들으라며 헛소리를 하시던 아주머니가 저보고 하는 말이

"출근하는 길이에요? ^^" 아, 겁나 좋은 얘기였어요.




이후로도 대학와서 OT때 선배가 지멋대로 말 높이더니 "슈ㅣ벌 교수님인줄 알았네.", 군대가서는 말할 것도 없고...

어쩌다가 노안에 관한 징징글이 됐는데

어쨌든 코믹가서 한 3~40대 먹은 아저씨가 성인부스고 고양이부스고 BL부스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하악하악대도 따스한 눈길로 봐주세요.[...]

어쩌면 그 아저씨도 이제 막 20대 꺾여 학교에 치이고 회사에 치이며 사회의 쓴맛을 보면서

자그마한 일탈에 위안을 얻는 그런 평범한 오타쿠일지도 모릅니다 ㄸㄹ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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