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와 결혼한 사나이.'
영국에서 한 남성이 아내와 이혼한 후 장모와 결혼하는 엽기적인 일이 벌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장모와 결혼한 엽기남 조지
그린호워(가운데)가 전 장모이자
새 아내 팻(왼쪽), 전 아내이자 새 딸인 앨리슨과 결혼식장에
서 함께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영국 인터넷 뉴스사이트 '아나노바'는 잡지 <클로서>의 기사를 인용, 영국 앵거스에서 한 20대 남성이 지난 2일 자신의 장모와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앵거스에 사는 조지 그린호워(21)는 2001년 11월 앨리슨 스미스(20)와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식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린호워는 장모 팻 스미스(44)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장모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것을 알았다. 그린호워의 감정은 곧 아내 앨리슨에게 포착됐고, 결국 장모와 침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들키고야 말았다.
그린호워와 앨리슨은 이혼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이상한 경험과 사랑과 애증 사이에서 갈등하던 앨리슨은 어머니 팻의 사랑을 인정했다. 마침내 어머니와 전남편을 용서하고 그들이 결합할 수 있도록 기원해 주었다. 앨리슨은 당시 상황에 대해 "진저리나는 일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나는 차차 남편에 대한 애정이 식었고 그와 거리를 두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달았다"며 "남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결코 용서를 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린호워와 팻이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넘어야 할 것은 전부인이자 딸인 앨리슨의 허락만이 아니었다. 그린호워는 지난해 팻에게 결혼신청을 했고 결혼식 준비와 신혼살림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
러나 법적인 문제가 생겼다. "전처가 생존해 있으면 장모와 결혼하지 못하도록 판결날 수 있다"는 이유로 올해 3월 열릴 그들의 결혼식을 취소했다. 하지만 전부인이자 딸인 앨리슨의 적극적인 구명(?) 노력으로 이들은 지난 2일 알브로스 클리프번 호텔에서 결혼맹세를 교환할 수 있었다.
특이한 사실은 신랑의 전부인이자 신부의 딸인 앨리슨이 이 결혼식의 신부 들러리로 참여했다는 점. 앨리슨은 "나는 이번 일이 운명의 장난이라고 생각한다. 운명은 돌고 돈다"며 "남편을 잃어버렸을지 모르지만 아버지를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