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프라이드치킨이 소울푸드가 되었을까요?"
그러자 그녀는 “아, 그건 간단해요” 하더니, 손을 팔랑거리며 말했다.
“그건 있잖아요, 닭의 날개 살 때문이에요. 노예들이 날개 살을 바삭하게 튀겨 먹었거든요.
백인 농장주가 내다버린 닭 날개나, 발, 목 등을 흑인 노예들이 먹기 쉽게 튀겨서 먹은 거예요.”
- <차별받은 식탁> 20쪽
<차별받은 식탁>은 세계 각국 하층민들의 음식을 다루고 있는 '세계 뒷골목의 소울푸드 견문록'이다.
저자는 차별받아온 이들의 음식을 찾아 세계 곳곳을 뒤진다. 흑인 문화의 메카인 미국 뉴올리언스의 항구,
도망친 노예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브라질의 킬롬보, 네팔 최대 규모의 불가촉민 마을인 사르키 토루 등의 '뒷골목' ...
저자가 '못 먹을 음식'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스스로가 이미 일본의 부락민 출신인 천민의 후예였기 때문이다.
저자 우에하라 요시히로는 이 책이 자신의 정체성을 차아가는 길이었다고 소개한다.
책에 담긴 '천민의 식탁'의 메뉴 중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메뉴는 프라이드 치킨이다.
미국 흑인의 소울푸드인 프라이드 치킨은 백인 주인들이 내다버린 닭의 뼈 부분을 먹기 쉽게 튀긴 흑인들의 음식이었다.
프라이드 치킨은 마침내 소울푸드에서 패스트푸드의 상징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지식채널e 에서는 '그들의 식탁' 이라는 제목으로, <차별받은 식탁>에 담긴 '프라이드 치킨'의 유래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흑인 노예들의 애환이 담긴 소울푸드.
프라이드 치킨 앞에 우리는 좀 더 경건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1. 치킨을 단 한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을 없다.
2. 내가 닭뼈를 보았을 때 먹은 치킨이 양념인지 후라이드 인지 모르게 하라.
3. 치킨에게도 영혼이 있다면 끓는 기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함.
단언컨데 치킨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4. B와 D사이에 C, 즉 Birth와 Death의 사이에는 Chicken이 있다.
5. 닭을 죽인자는 미워하되 튀긴자는 미워하지 말라.
6. 치킨은 가슴이 시킨다.
7. 양손에 치킨을 들었을 때 한 쪽이 무겁다면 뼈, 가벼운 쪽은 순살이다.
8. 반반, 무는 많이요.
9. 치킨을 먹는 것은 천국을 살짝 엿보는 것이다.
10.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11. 후라이드냐 양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12. 잘 튀긴 치킨하나, 열 백숙 안부럽다.
13. 난 중국집 딸과 결혼할 것이고 치킨집 딸과 바람피울 것이다.
14. 치킨에게 포크를 겨누는 것은 자기부모에게 칼을 겨누는 것과 같다.
15. 인생은 치킨을 알기 전화 알고난 후로 나뉜다.
16. 누가 너의 닭다리를 탐할 때 너의 닭날개는 내주지 마라.
17. 인생은 치킨의 연속이다.
18. 일인일닭.
19. 너희는 먼저 그 다리와 날개를 구하라.
* EBS 지식채널e / '그들의 식탁'(201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