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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남편...
게시물ID : wedlock_28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도흐린날
추천 : 10
조회수 : 1629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7/02 10:42:47
어제는 불금이라 전 부쳐먹고 술한잔 하기로했다.  
남편과 한잔 하는데
남편이 갑자기 "이번달 20일이 무슨날인지 알아?"하는거다.

아...
무슨 날이었지?

남편의 표정이 새초롬하게 변해간다.

"가족 중 누구 생일이었던가?"
"아닌데"

"어...그럼 우리 헤어졌다 다시 만난 날?"
"그건 4월이었거든?ㅡㅡ"

"어 그럼 오빠가 나한테 목걸이 선물하고 이벤트해준날?" 
" 아니거든...그것까지 기억 못하다니 너무하다..."
   
 
더이상 말을 할수록 상황이 악화될 뿐인 것 같다.
'오빠 나 변한거 없어?'라고 여친이 물었을때
남친의 심정을 이해하며 포기를 선언했다.  

"그날 우리 혼인신고 한 날이거든?!!"

남편이 나를 다그치며 말한다.
무서운 인간...
결혼날도 아니고 혼인신고 한 날까지 기억하다니...
없는 애교를 끌어내 남편의 맘을 풀어줬다.
스케쥴에 저장 해뒀다가 그날 뭐라도 해줘야겠다.

 
 
 
출처 요새 남편 아침을 못차려준다.
혼자 차려먹고 쓸쓸히 출근한다.
아기때문에 내가 새벽 5시까지 잠을 못잔다.
나는 새벽 5시에 아기 밥먹이고 졸도하듯 잔다.
남편도 외롭고 나도 힘들다.
남편아 조금만 기다려...
아기 200일 되면 아기와 각방도 쓸거고 나도 복직하잖아.
그 때가 되면 우리의 신혼 아침이 돌아올거...기는커녕
식탁에 이유식과 기저귀가 날아다니고
우리는 출근과 아기 어린이집등원으로 전쟁통이겠지. 
우리 현재를 즐기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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