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배설) 우리 엄마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
게시물ID : gomin_2881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dfΩ
추천 : 4
조회수 : 88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2/02/21 21:57:13

엄마는 친구 남편의 중매로 아빠를 만났는데 엄마는 아빠가 그냥 그랬다고 했다
그때 엄마나이 29살, 아빠 나이 32살. 
엄마가 늘 한탄하면서 말하듯이 외할머니는 딸에게는 애정이 적은 편이었고
엄마가 보기엔 숫기 없어 보이는 별로 눈에 안 차는 남자였지만 외할머니는 딱 좋다면서 결혼을 적극 추진했다

엄마는 신혼 첫날부터 아빠가 코고는 것때문에 잠을 못 잤다
그 후로도 아빠의 코골이 때문에 두분은 각방을 쓰셨다
그 지독한 코골이 때문에 엄마는 아빠와 헤어지고 싶었지만 이미 나를 임신한 상태여서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엄마가 나를 싫어한 첫번째 이유가 이것일 것이다

나는 이 소리를 듣고 그냥 낙태하지 왜 낳았냐고 소리높여 따지고 싶었다
자기들이 섹스해서 생긴 뱃속의 아기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가장 비열하고 저급한 짓이다
특히 그 아기에게 두고두고 그런 소리를 할거라면 
그 짓을 하는 본인들은 아기에게 그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모를 것이다

그리고 내가 허니문 베이비라는 사실도 솔직히 안 믿긴다
엄마가 배란기 딱 맞춰서 신혼 여행을 갔을리가 없는 것이다
사고쳐서 그런거 아니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그랬다가 머리채 잡아 뜯길까봐 참고 있다

엄마는 내가 어릴땐 회초리로 손바닥이나 종아리를 때렸는데
내가 크고난 이후로는 머리채를 쥐어 뜯거나 손에 닿는대로 후려팬다
사랑의 매는 커녕 불쾌하고 서러운 폭력일 뿐이다



몇년전에 우리 부모님은 이혼했다

사실 외국에서 일하는 아빠 때문에 두 분이 같이 산 날은 많지 않은 편이다
입국한 후에 아빠는 일자리가 없어 방황했고 엄마랑 자주 다투었다
그러나 그 시절의 나는 몰랐다 두 분은 내가 학원 간 사이에 싸웠으니까

어느날 나는 너무 피곤해서 학원이 가기 싫다고 그랬는데 아빠는 나를 재웠고 집에 온 엄마는 그걸 호되게 나무랐다
그걸 시작으로 두 분이 싸웠는데 서로 뺨을 때리는 지경에 까지 갔다
결국 그 이후로 부모님은 이혼을 결정하게 되었다

지금도 나는 나 때문에 두 분이 이혼한거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사실 나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고 이혼을 결정한 것은 두 사람이지만
그 날은 아직도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편부모 가정이 되었지만 나는 웬만하면 그 사실에 불만이나 고통을 품지 않으려 했다
원망해 봤자 소용 없는 일이고 사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우리 모두는 아빠 없는 가정에 익숙했다
변한 것은 없어진 아빠 방과 매 달 엄마 계좌로 들어오는 생활비 그리고 법적으로 이혼했다는 사실 뿐이다

그렇지만 요새 나는 편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이 싫다
가정 때문이 아니다
엄마 때문이다
그냥 엄마가 싫다

엄마는 지금 50줄인 고지식한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안 좋은 습성을 전부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 철저하게 옳다고 생각하며 절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를  사무치도록 괴롭게 한다

엄마는 사사건건 자신의 가치관을 내게 고집하고 있다
바로 남자가 밥을 세번 사면, '어쩌다' 여자가 한번 밥을 살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보편 원리건 아니건 간에 나는 관심 없다
그냥 내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나 엄마의 논리에 의하자면 자신은 나보다 30년을 더 살았고, 그래서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자신의 말이 맞다
또한 너는 자식인데 왜 부모 말을 듣지 않느냐 내가 너 잘못되라고 그러겠는가

그렇다
엄마의 행동에는 항상 면죄부가 있다
바로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2년 전에 엄마에게 학을 뗐다

사관학교 계열은 일반 수시와 다르게 정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고3때 2차까지 간(호)사(관학교) 시험을 봤다 (3차는 수능이다)
또한 엄마가 강하게 부추겼으니까 
등록금 학비 전액 면제에 모든 물품, 용돈까지 지급하니까 부모입장에선 그보다 좋을수 없을 것이다

나는 천성이 게으르고 덜렁대서 군인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 그런 각잡히고 빠듯한 계급 생활은 내키지 않는다
아무리 적응한다손 치더라도 적성의 문제는 쉽게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현역 수능을 꽤 망쳤는데도 불구하고 합격했지만, 나는 원하던 학교에 가지 못할 망정 간사에 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야 후회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엄마는 그곳에 나를 억지로 보냈다
내가 그토록 싫다고 울고 불며 매달렸는데도 보냈다
난 그 이후로 엄마를 증오한다

나는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 해도 서로의 가치관에는 개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니까, 엄마가 그것을 선택해줄수는 없다
엄마가 아무리 이혼하고 피 토해가면서 나 키웠다고 하지만 이것과 그것은 별개다
나를 키워줬다는 이유만으로 엄마가 내 삶을 결정할 수는 없다 그걸 요구할 것이였다면 양육권을 버렸어야 했다
아마 아빠가 나를 키웠다면 내 삶은 안 좋은 쪽으로 크게 달라졌겠지 
그러나 아무리 어렵고 빠듯한 삶을 살더라도 나는 내 인생을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히 감사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간단하고 당연한 것을 하지 못해 매일매일이 지옥 같다

엄마에게 내 삶은 자신이 젊은 시절에 하지 못한 것을 이루려는 인형일 뿐이다
그렇기에 나는 엄마에게 대들어서는 안되고 맞는 말이어도 그것이 오히려 들으면 기분 나쁘기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서는 안된다
나를 위해서 했다는 것은 다 핑계다 
엄마는 단지 그 말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고 있을 뿐이다
엄마가 생각하기에 맞는 행동이 나에게도 맞을거라고 생각하는거, 정말 독선이다
차라리 자기가 하고 싶어서 했다는게 맞는 말일 것이다

엄마에게 내 생각을 말하면 엄마는 나에게 대적하려 드냐고 나한테 대드냐고 화를 낸다
자기가 먼저 화를 내며 나를 후드려 놓고는 내가 이에 짜증을 내면 되려 성낸다
즉, 자기가 아무리 미친년 마냥 나를 뭐라해도 나는 그것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자신은 부모이고, 나는 자식이기 때문에 부모가 무슨 짓을 하든 그래야 한다

내가 남친에게 부르던 호칭가지고도 걸고 넘어졌다
그것이 자기가 생각하기에 남사스러운 호칭일지언정 나는 그렇게 생각안하니까 그 호칭을 썼다
그러나 엄마는 이걸 가지고 혼내면서 자기 한테 부끄러운 생각이 하나도 안 드냐고, 왜 그렇게 뻔뻔하냐고
나보고 더러운 년이라고 했다

그저 엄마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며 순종하기 않기 때문에
나는 더러운 년이 된 것이다


엄마는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의 짜증을 나와 동생들에게 푸는 습관이 있다
덕분에 어린 동생들은 엄마가 짜증나있으면 이유불문하고 몸을 사린다
엄마는 실컷 화를 내놓고 네가 짜증을 내니까 일이 이렇게 더 된거 아니냐고
엄마가 너를 야단치면 너도 맞 짜증내지 말고 나를 설득시켜보라고 늘 말한다

그래서 10년치 인내심을 끌어내 화를 억누르며 차분하게 말하고, 그것이 우리를 너무 상처받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때 엄마의 반응은 내 성격이 이런데 어쩌겠니였다
자신을 설득시켜보라고 했지만 실상은 고칠 생각이 없는 것이다

또한 폭풍 같이 자기 생각과 한탄, 분노를 내게 쏟아 내놓고는 넌 어떻게 생각하냐 고 늘 물어본다
어차피 자기 생각과 다르면 화낼거면서 꼭 물어본다
꾹 참고 엄마 좋아할 만한 대답을 하면 빈정거리지 말고 솔직히 말하라고 또 물어본다
사실 내 생각은 상관없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건 엄마는 자기 생각을 내게 강요할 의향으로 물어본 것이니까


내 삶이 이렇게 된 것은 8할 이상이 엄마 때문이다
내가 드라마나 연예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엄마가 공부 안한다고 TV 선 끊어버렸기 때문이고
내가 22살씩이나 되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것, 엄마가 부모 말 들으라고 자기가 알아서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을 하건간에 나는 엄마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고,
내가 스스로 한다고 해도 엄마는 화를 내며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와서 엄마는, 왜 일반 애들처럼 연예인 안 좋아하고 게임하냐며 나무라고 
시키지 않으면 할줄 아는게 없냐며 자립심이 없다고 나무라고 있다

이제는 왜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냐고 매일 나에게 뭐라고 한다 
엄마 말을 듣다보면 내가 쓰레기가 된거 같다
나는 엄마가 원하는 일을 할때는 자식이고 엄마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할때는 자식이 아닌 것이다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소리를 하는 것은 자식이 자기 말을 안 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엄마 같은 사람일 것이다


요새는 차라리 죽는것이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손목을 긋거나 약을 먹는 것은 멍청이들이나 하는 자살이다
나라면 확실하게 고층 빌딩에서 떨어질 것이다
엄마도 자기 힘들게 하는 자식은 필요없다고 고래고래 외치고 있으니 은연중에 그걸 바라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마 나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는 자식으로는 안 클 테니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