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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하기 싫은 혈육의 콤플렉스나
잠시 뇌리 스친 욕망조차도 죄의식으로 느끼는 그는
양심을 병적으로 앓기에 소중한 존재가 못 될 거라 믿었다.
우생학 시인하는 게 속죄로 생각하면서
악몽처럼 최악만 설계한 망설임이
무궁한 가망 품은 자유의지 압살하느라 저 혼자 치열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죽을 만큼 아픈 가책을 한 여자에게 떠넘긴다.
남한테 거짓말 안 하려고 한 게 아니라, 그저 자신한테 솔직하기 위한
그 착한 척 저의로 내뱉은 한마디,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