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좀 한가해져 오유에서 펜팔할 군인을 찾다가 군인을 좋아하는 내가 좀 웃긴거같아 글을 써봄.
올해 스물여섯 여자사람인데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때부터 군인을 좋아함. 좀 심각하게 좋아했음-_- 걍 주저리 주저리 써봄....ㅋㅋ
1. 착각 나 시골에서 중학교까지 다녔는데 가끔 군인들 트럭 지나가잖슴? 거기에 군인들 뭉태기로 타있는거 지나갈때마다 챙피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창피해했음. 걔네는 그냥 나 쳐다본거일텐데 괜히 걔네가 나 관심있어서 쳐다보는거 같이 느껴져서.. 걔네는 나 상꼬맹이로 생각했을터인데......
2. 채팅=군인 중고등학교때 채팅빼면 시체였던 나는 맨날 방제를 '군인만 들어오세요~예비군ㄴㄴ' 라고 해놓고 군인만 기다렸음. 아이디도 v군인광팬v 이었음 -_- 세이클럽에서 홈피꾸미는거 있었는데 홈피스킨이 국방색이었음. 군인옷무늬-.-
(나름 기준이 있었음. 절대 간부면 안됐고, 병장은 곧 민간인이라 생각하여 얘기를 짧게 나눔.ㅋㅋ)
대략 채팅내용은.. 군인 : 11사단이요 나 : 아~ 화랑요? 젓가락부대네 ㅋ 마크에 11자 그려져있는데 아니에여? 군인 : 대박. 진짜 광팬이시네요(이말을 들을때마다 난 왠지모를 뿌듯함과 가슴깊은 자부심을 느낌)
그래서 일부러 사단이름이랑 마크 맨날 학교가서 외웠음.
3. 수집가 군인이랑 펜팔하는 이유는 정해졌었음.
우체통에 꼽혀있는 손편지가 좋아서. 편지쓰는걸 좋아해서. 부대의 상징같은게 그려져있는 편지지가 좋아서(백골부대면 해골이 배경인 편지지같은거.. 득템임-.-)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계급장이나 총기에 붙이는 이름표, 마크, 진짜 소중한 사람한테만 준다는 군번줄을 얻기위해 ㅋㅋㅋㅋㅋㅋ
집에 이병~병장 계급장이 다있음 -.- 군번줄이랑 사단마크도 있음ㅋㅋㅋ 대학교 들어와서 해병대 나왔다는 오빠한테서 뱃지랑 군인지갑도 뺏음;;
4. 병영체험 고등학교 입학하고나서 봉사활동에 관심도 없던 내가 RCY에 가입함. 현충일에 현충원으로 봉사활동을 간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_-(헌병 볼수있어서; 진짜 개쩜!!!!ㅠㅠ) 이 일로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군인 좋아한다고 소문이 남. 교감선생님까지 알정도로-_- 1학년때 전교생에서 병영체험을 두명 뽑는다고 했는데 나를 뽑아주심ㅋㅋㅋㅋㅋ 군대에서는 개념이라는 말을 참 중요하게 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왠지모르겠음;;) '개념이 없구만~' 이소리를 아무생각없이 교관한테 했다가 개오지게 혼남ㅋㅋㅋ 그래도 좋음.. 아직도 31번 올빼미는 잊지못함..ㅋㅋㅋ 불침번도 했는데 다른애들 다 1시간짜리 했는데 나는 특별히 1시간 30분짜리 함. 조르고 졸라서 ㅋㅋㅋㅋㅋ
한번 병영체험 갔다오면 다시는 못가는데 2학년때 교감선생님한테 졸라서 또갔다는게 유머-.-;
5. 군인에 대한 사랑 나랑 펜팔하는 사람들은 다 여친이 없었음. 그러니까 걔네두 펜팔을 했겠지만;; 생일은 기본이고 발렌타인데이랑 크리스마스는 다 챙겨줬음. 라면박스에다가 라면종류별로 담고 책, 편지지, 볼펜, 과자, 쵸콜렛, 껌 등등~ 진짜 꽉꽉 채워서 보내줌ㅋ 지금 생각하면 왜그랬나 싶음..... 학생때라 돈도 별로 없었을텐데 ㅋㅋ 그래서 중1때부터 입대일 잡혀진 예비군인사람이랑 펜팔을 했었음 그사람이 전역할때까지.
근데 모두 다 쓰잘떼기없는짓이었음. 나중에 전화연락도 하고 전역하고 싸이일촌도 맺고 네이트온 추가도 했는데 그사람은 내 생일에 축하한다는 말도 없었음. 내가 뭐 기대하고 편지써주고 선물보낸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엄청 서운했음.
서운했지만 다른 무수한 군인들과 펜팔을 계속했다는게 유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펜팔한 편지랑 계급장들 자랑하고싶은데 지금 회사라 올릴수 없어서 속상함 ㅠㅠ 걍 주저리 주저리 적었네요............읽기 싫을정도로 길게썼네-_- 그냥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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