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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이리힘든지 몰랐다.
게시물ID : gomin_3316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콜토끼
추천 : 2
조회수 : 50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5/14 11:15:52
 어렸을때 부모님이 공부하라했었다.
 커서 고생한다고....
 중간만유지하면 된다는생각에 대충 놀았다.

 그러고 아이를 낳고 결혼하니 무슨 말인지 절실히 와 닿는다.

 내 수입은 보통 300정도다. 급여가 들어오고 나면 부가세 10프로 빠지고 의료보험이며 이런저런 세금 15만정도 빠지고. 기름값은 40여만원에 지입료 15만 차량보험료.랑 이래저래 빼고나면 순수가져가는건 200정도 버는것 같다.애기 나 와이프 셋이 먹고살만한 금액이라 생각했다.

 차가 고장났다. 올해만 타이밍. 워터펌프. 라이닝. 인젝터. 파워오일. 타이어. 각종필터. 배선. 매달 수리비가 5~60씩 반년이나오니 좀 힘들단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수리비만 280가량 들었다. 있는사람은 모르겠지만 항상 돈이 비는건 몇십만원이다. 지금 내나이 29살이다.

 이 악물고 몇십만원은 마련할수있었다. 생활비 조금 아끼고. 남에게 빚지기 싫어 아들 통장에 든 돈으로 기름값을 보탰다. 일을 해야 세식구 굶기지 않으니까. 내가 일해야 먹고 사니까. 고된하루하루지만 집에가면 이제 곧잘 뛰며 아빠아빠하는 아이를 보면 다 잊는다.

 결혼을 하니 경조사비가 든다.

 겉치례같지만 무시할수는없다. 친인척과 친구들 형동생. 다 소중한관계니까. 고마운사람들이니까. 고등학교때 만원은 부모에게 손벌리면 되는거였지만 지금 내게 만원은 담배값아껴서 나오는 돈이다. 어렸을때 한달쓴돈이 십만원정도되는거같은데 지금 내가 쓰는것보다 훨씬많다. 참 어이가없다.

 후.... 좀 더 일해서 급여가 15만원정도 더나왔다. 애기 옷한벌사주고 와이프 속옷이나 하나사주려했더니. 의료보험이 80만원밀렸단다. 자동이체신청이 안됬단다. 도저히 낼 돈이없어 공단에찾아가니 할부가된단다. 뜸금없이 한달에 의료보험만 20만원씩 나가게 생겼다. 누가보면 값부인줄 알겠네. 의료보험은 재산만큼내는거라던데....

 허탈하고 어이없고 갑갑하다.
 몇달전부터 애엄마가아팠다. 별일아니겠지했는데 큰병원에 가니 정밀검사니 조직검사니 몇달간 원비가 120만원정도나온거같다. 아프면 고생인데 사람이 너무 쪼달리니 돈이아깝다는 생각이들었다.

 아내한테 미안했다. 아픈 사람을두고 돈걱정이나하는 내가 속이없어보이고 한심했다. 일하다 멍히 잘사는 사람을보면 왜 나만힘든것같은 생각이든다. 난 행복한 사람이다!하고 속으로 외치고 아들생각하고 힘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삼년간 모은돈 600에 전세대출2000에 아직 대학학자금남은거 150정도에. 신용대출 100정도? 이게 내 사회생활의 결과다. 결코 흥청망청 놀지않았으며 옆에 형이 "이녀석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열심히살고. 배울거많은 동생이다" 말해줄정도로 열심히살았다. 

 그런데 요즘 너무 힘드네요. 돈이라는게 정말사람 초라하게만듭니다. 살면서 몇천만원이 모자라는 일은 없어요. 없는사람이 몇천만원짜리사건은 터트리기도힘들어요. 항상 몇십만원에 쪼달린거같은데.... 어찌해서 넘기고 저찌해서 넘기고.... 이게 몇년간반복이되니 사람이 지치네요. 내게 문제가있나??? 수없이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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