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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될뻔한 우리부대 아저씨...
게시물ID : military_288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불러줘
추천 : 10
조회수 : 135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08/17 18:24:10


저희부대에는 꿀을 빨려다 잘못걸린 아저씨(타중대)가 있었습니다..

그는 입대할때부터 다리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등병때부터 목발을 하고 다녔습니다..

제가 이등병때도 항상 저멀리 중대원들 밥먹으러 갈때 혼자서 목발쓰고 느릿느릿 가면서 좀 불쌍해보였어요..

뭐.. 제가 이등병때 그사람은 상병이였는데.. 솔직히 다리 다쳐서 짬먹어도 짬취급 못받은게 너무 불쌍하더군요..

그렇게 타 중대 아저씨이지만 볼때마다 불쌍하다며 속으로 열심히 군생활 하라고 했죠..

하.지.만..

맞선임이 같이 저 상병아저씨 보고있다가 갑자기 애기를 꺼냅니다..

"저 놈 일부러 꿀빨려고 아픈척 하는거야 "

" ?? "

" 대대의무대.사단의무대.민간병원 에서도 아무문제 없다고 하는데 지가 맨날 아프데.. ㅋㅋ 

그래서 우리 대대장님이 사람이 워낙 착해야지 ㅋㅋ 계속 목발 하고 다니라는데 간부들도 어쩌겠냐 "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냥 억울하게 다친 병사인줄 알았지만 대대에서 저 아저씨에 대한 평은 매우 안좋더군요..

물론 상병때까지 저렇게 꿀을 빠니 배아픈사람들도 있겠지만서도 상급병원에서 아무문제 없다는데 본인은 아프다고 아프다고 맨날 그러니

간부들도 어쩔수없는 노릇이더군요.. 물론 그 중대 사람들은 짬취급 안한지 오래임.. 또 어떤 사람은 양다리가 다친사람이 두꺼운 철문을 혼자서 여는

것까지 봤다고함..하여튼

우리부대 최고의 꿀빠는 사람중 한명이 되었지요..

뭐 어찌어찌 그렇게 지내다가 우리 대대는 gop투입때문에 뿔뿔히 흩어지고 나서 제가 일말이 되던해였습니다..

저희 소초는 소초의날이라고 해서 사단장이 와서 저희가 막 장기자랑 하고 맛있는거 먹는 날입니다....

뭐 어영부영 준비하고 당일날.. 어째 낯익은 얼굴이 보이는겁니다 ㅋ

보니깐 그 꿀빨던 아저씨가 왔더군요.. 왜 왔나 싶어서 알아보니깐 붕어빵병?? 이라는 보직으로 와서 붕어빵 만들더군요 ㅋㅋ

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타중대 친구에게 물어보니 상황을 알려주었습니다...


저 붕어빵병 아저씨가 원래는 의병으로 전역할려고 대대장이랑 간부들이 자료 다 준비하고 이제 싸인만 남은 상황에서

저 아저씨가 잠깐 집에다 전화하는걸 간부가 지나가다가 들었다고합니다..

내용은 본인이 곧있으면 전역할꺼라고 부모님한테 말하는도중에 본인이 이제껏 아픈척해서 전역하는거라고 전화기에 대고 말하던걸

우연히 지나가던 간부가 엿들은겁니다;; 난리가 난거죠.. 이등병 -> 상말까지 훈련이란 훈련은 전부 빼고 할일없는 본부계원으로 빠져서 계속 꿀빨고

격노한 간부들은 이새끼 영창보낸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신임대대장이 바뀌고 나서 영창은 심하다면서( 연대장한테 까일까봐)

 작업병으로 돌린게 바로 붕어빵병이였습니다..

뭐 영창은 안갓지만 진짜 쪽팔릴짓이죠..

상말부터 병장까지 인간대우도 못받고 대대에서 왕따당하면서 쓸쓸히 전역했다고합니다~

쓰고 보니 재미없네요 ㅇ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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