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할머니가 피난가는 도중에 처들어온 이북놈들을 피하기 위해 동굴이나 땅굴에서 숨어다녔대요.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폭격기가 사람이고 집이도 다 엎어버리는 거에요. 결국 마을 사람들은 언덕에 있는 땅굴에 숨어들어갔어요. 한 3~40명 쯤 들어오니까 가득찬 거에요. 마을 사람들은 모두 왔기에 이제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다른 지역에서 아기를 엎고 왔던 여인이 동굴문을 두드리면서 제발 들여보내달래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들어오게 해줬는데, 아기가 시끄럽게 울었어요. 입을 막고 달래고 젖을 물여도 울음을 안 그치는 거에요. 그리서 마을 사람들이 당장 애기랑 여인을 쫓아냈어요. 아기를 든 여인은 울고불고 해도 결국 어쩔 수 없이 전쟁도중인 한 가운데에서 죽어라 달렸대요. 그런데 어떤 이북놈이 그 아기랑 여인이 나온 곳을 본 거에요. 그래서 기름통이랑 폭탄을 가져와서 동굴에 기름을 왕창 붇고 불을 지르고 폭탄을 사정없이 쑤셔넣었대요. 결국 마을 사람들은 모두 타고 터져죽어버렸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