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88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고기Ω
추천 : 40
조회수 : 3235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7/24 20:07: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7/24 12:41:39
베스트게시판 가보니 자살하기 좋은 산 추천해달라는 글이 있는데
거기 댓글들이 가관이 아니네요
뭐 틀린 말은 아니죠
"남은 사람들을 생각해라"
"자살의 반대말은 살자다 조금만 더 생각해라"
"죽는 놈이 이런 글 남기는 거 못봤다"
근데요 죽는 사람들이 다 같지가 않아요
저도 건너 들은 거지만(카더라는 아니에요)
완전 죽을사람처럼 몇개월씩 먹지도 않고 방안에만 있다가
조용히 죽은 사람도 있었고
이런 좋은 사람이 있나 싶을정도로
명랑하고 활발하고 잘 웃는 사람이
메신저에서 얘기하다가 잠깐 청소하러 간다고 하고
죽은 경우도 있었어요
홧김에 죽는다는 글을 남길수도 있고
정말 죽고 싶어서 글을 남겼을 수도 있어요
"살아줘"라는 말이 보고 싶어서 글을 썼을 수도 있구요
외로운 세상에 얼굴 모르는 누군가에게 그 한마디 위로가 듣고 싶어서 말이에요..
사람 목숨 정말 소중한거고 자신이 갖고 있으니 꼭 지켜야 할 권리 중 하나인건 맞아요
근데 그 권리를 스스로 포기할 만큼 힘든
아니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쓸만큼이라도 힘든 사람에게 약간의 독설도 너무 힘든 말이 돼요
보통 사람도 이유없이 욕 들으면 기분이 안좋은데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은 어떻겠어요
장난처럼 보이는 글도 사사로이 넘기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물론 가끔 정말 장난으로 그러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에 가려져서 더 슬퍼지고 우울해지고 결국 죽음이라는 극단을 선택하는 사람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가려진다는 걸 알고 '생각'이라는 걸 조금 하고 말씀해 주셨으면 하네요
오유에 자살 관련 글 볼때마다 느껴지는 거지만 오히려 부추기거나 한심하다는 듯 쓰여있는 댓글을
매번 봐왔거든요..
꼭 인터넷만이 아니에요
앞에서도 썼던 것처럼
내 옆의 누군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내 가족이다, 내 친구다
라고 생각하고 말씀해주셨으면 하는게 작은 바람이네요
좀 두서없이 썼는데 제 마음이 충분히 전달됐으면 해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