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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 예전에 가진 아기가 있었대요
게시물ID : gomin_288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르겠다Ω
추천 : 2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2/22 20:05:13
안녕하세요 오유언니오빠들
저는 올해 고등학교 들어가는 여학생입니다.
고등학생도 되고 해서 이제 안 오려고 했는데 이런 일로 다시 오게 됐네요.
조금 전 안방 옷장에서 제 옷을 찾고 있었는데, 옛날 수첩같은게 있었어요
호기심이 발동한 저는 그 수첩을 들춰봤습니다.
그건 저희 아빠의 옛날 일기장이었는데, 25살 저희 엄마와 첫 데이트 부터 적어 놓은 일기였어요.
처음에는 콩닥거리면서 봤죠. 물론 그랬으면 안되는거였지만.
몇번의 데이트, 다방에서의 키스, 그리고 두달 정도 되었을 때의 ...
아빠의 후회의 감정이 적혀있었습니다. 엄마한테 미안했다는 말도 있었고요.
여기까지는 그저 놀라고 말았어요. 왠지 부끄러운 기분도 들었고요. 
저는 저희 엄마 성격 상 혼전순결을 지킨 줄 알고 있었습니다. 나쁜 건 아니지만 어쨌든요.
그런데 세 달 뒤 일기에 적힌 낙태.......
너무 놀랐어요. 온 몸이 굳어버렸습니다.
엄마가 불쌍하고 미련했고 아기도 불쌍했고 아빠는..잘 모르겠어요.
물론 아빠도 슬펐겠죠. 젊은 날 그랬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예요. 
큰 원망의 감정은 없어요.
그런데 아기가 너무 불쌍해요.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오고 있어요. 
만약 그 때 태어났으면 저보다 세 살 많은 언니 혹은 오빠였겠죠.
제가 지금 제 동생한테 그러는 것처럼 장난도 치고 그랬을 거예요.
그 아기가 저희 엄마아빠를 원망하고 있을까요?
그 일기를 봐선 안 되는 거였는데 이제 고등학생도 되고 했으니까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그보다도 이런 데 저희 가정사를 얘기해도 되는걸까요. 
엄마아빠가 제가 이런 사실을 안다는 걸 아실까봐 긴장되요.
어떡하면 좋죠. 알기 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오유 언니 오빠 저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소설이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뭣땜에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엄마 아빠 얼굴에 먹칠하겠어요
마음은 그렇게 무겁지 않은데 슬프네요. 언젠간 잊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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