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난 이야기 써도 되지요?
갑자기 저번 주말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요
주말에 약속이 생겨서 지하철을 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꽤 많았어요
제가 탈 때에도 사람이 많긴 했지만, 제가 타고나서 다음 역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타셨죠
그래서 지하철이 더 낑기게 된 상황? 아니 뭐 그렇다고 해서 출퇴근길 정도로 낑긴건 아녜요
여튼, 제 앞에 저보다 먼저 타고 있었던 커플이 있었는데
갑자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타는걸 보더니
남자가 대뜸
"와 영감탱이들 많이도 타네 늙으면 집에나 쳐 있지 왜 나온대?"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와 전 제가 잘못 들은줄 알았어요.
그 옆에서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은
"개념이 없지 개념이 없어" 이러고 맞장구 치고 있고요;
계속해서 늙으면 집에나 있어야한다는둥, 민폐라는둥, 늙으면 죽어야한다는둥
제 귀를 의심하게 될 정도로 개념없는 말만 내뱉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안 좋은 표정으로 빤히 뚫어져라 쳐다봤더니
그 여자가 절 보고는 지 남친 툭툭 치면서 "밖에서 그런말 대놓고 하지마" 이러는거예요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말 하면 못 써~ 그런 생각 하는거 아니야~ 하고 말하는게 맞는거 아녜요?ㅋㅋㅋ끼리끼리 만나는거 인증하는건가..
물론 가끔 가다가 진상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시지만 (왕짜증)
그 날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막 밀면서 타신거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 계셨는데..
그 대화들이 멘붕이더라고요 분명 다 들으셨을거고, 얼마나 상처되셨을까요;
그러고서는 사람 많이 내리는 역에서 사람들이 내리느라 살짝 밀면서 내리긴 했는데
진짜 완전 살짝이요. 제가 그 사람들 쪽에 있었어서, 최대한 그사람들 안 밀려고 버티느라 진짜 완전 살짝이요.
그런데 갑자기 여자가 지 혼자 "어어어?어어어?" 이러더니 남자가 그걸 보곤ㅋㅋㅋㅋㅋㅋㅋ
"ㅆ발 ㅈ나 파이터 납셨네 파이터들 납셨어 ㅆ발" 이러면서 쌍욕을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부글부글 속이 끓는데 그거 들으니깐 뚜껑이 확 열리대요..결국 더 똥 밟을까봐 꾹 참았지만ㅜㅜ
아..물론 살짝 밀린건 미안하지만, 몸이 휘청거리게 민 것도 아니고.. 몸이 휘어지게 민 것도 아니구..
사람들이 많으니깐 내리면서 어쩔수없이 지나갈게요~ 하고 살짝 밀고 지나가잖아요..
휴.. 나이는 30중후반으로 보이던데 진짜 또라이는 끼리끼리 만나는구나를 실감했어요.
그 사람들을 제가 노려보기만 하고 뭐 딱히 한게 없어서 사이다가 아닌 고구마 답답이라 멘붕게에 써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