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자료를 보시면 알겠지만,
올해 기아의 문제점은 불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문제점은 '타격'에서 출발하죠.
팀 방어율은 16연패를 하기 전까지는 SK와 1-2위를 다퉜고,
뭐 지금도 팀 방어율은 3위로 준수한 편입니다.
불펜이 무너지며 블론세이브가 많은 것은 박빙의 승부가 너무
많았다는 것인데, 그것은 '타격'이 문제라는 것이죠.
최소한 경기를 이기든 지든, 3-4경기에 1번씩 타선이 터져야 합니다.
그래야 감독 입장에서도 계획적인 불펜 운영이 되는데,
이거 매경기 1-2점차로 박빙의 승부가 되면 승리조 불펜이 혹사가 되
면서 한 번 무너지면 쉽게 회복되지가 않습니다.
또한 박빙의 승부에서 나오는 불펜들이 한번씩 블론세이브를 하게 되
고 역전패를 당하면 심적 위축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일단 팀방어율만 보더라도 나쁘지는 않아요.
결국에는 타격인데,
최근 몇 년간 기아 타자들의 타격이 좋지는 않았지만, 작년에 비해 유
난히 더 영양가가 없는 타격이 나오는 것은 예전에 '전자장비' 철수로
인해서 '노림수 야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올해 저질 타격의 원흉은 '황병일 수석코치'라고 지목을 했습니다만,
사실 1-2군 타격코치인 이건열, 최경환 코치도 답이 없기는 마찬가지죠.
일종의 타격의 철학을 바꾸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죠.
한편에서는 용병타자 1명을 데려와야 한다고 하는데,
물론, 그런 의견에도 찬성을 할 수도 있지만, 기아라는 팀의 타격의 철학이 바
뀌지 않는 이상 용병타자가 오더라도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냉정히 말해서 현재 기아 타선에서 자기만의 스윙을 하는 타자는,
이용규, 김상현 정도 밖에 없죠.
간단히 줄이면 노림수 야구 한다고 기아 타자들은 눈야구를 지나칠정도로 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컨택능력이 좋지도 않기 때문에 눈야구를 한다고 보기에도 민
망할 정도입니다.
위의 자료 보시면,
팀타율은 꼴찌인데, 사사구 숫자는 리그 2위죠.
반대로 팀타율 1위인 롯데를 보면 알겠지만, 사사구 숫자는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물론, 사사구가 팀에게 도움이 될때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적극적인 타격을 하
지 않기 때문에 얼렁뚱땅 사사구로 출루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인데,
종합적으로 보면 사사구 숫자가 많은게 기아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선구안이 좋고(BB/K 비율이 2:1 수준...) 컨택 능력이 좋은 양준혁 같은 선수가 사사구로
출루를 하면 나쁜 공에 손 안 대고 출루를 한 것이지만,
기아처럼 컨택 능력은 리그 하위급인 선수들이 사사구 숫자가 리그 2위라면,
이건 볼을 골라서 출루했다고 평가하기 힘들죠.
...
롯데를 보면 알겠지만,
타석에 서면 두려움 없이 타격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록을 보면,
타자들은 3구 이내에 타격을 했을때 타율이 가장 좋습니다.
적극적인 타격이 모든 타격지표에서 좋은 기록을 낳는다는 이야기인데,
이놈의 노림수 철학으로는,
코스와 구질이 파악이 되지 않는 이상 좋은 타격을 바라기 힘듭니다.
오히려 올해 같은 경우는 상대팀 배터리에 철저하게 당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구요.
...
최희섭과 김상현만 비교하더라도,
경기 출장수가 많은 최희섭이 김상현보다 홈런을 더 못 치는지,
타격 스타일을 비교하면 답이 나오죠.
지나치게 기다리다 볼카운트 몰려서 자기 스윙을 못하니..-_-
삼진을 200개 당하더라도 40개 홈런을 쳐야 한다는 말을 하던데,
중심타선은 삼진을 당할때 헛스윙 삼진을 당해야죠, 최희섭 같은 경우도
루킹삼진이 너무 많죠.
...
아무튼, 이런 타격의 철학이 내년에 고쳐질지는..-_-
타자들이 삼진을 당해도 좋은데, 자기만의 스윙을 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타석에
임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