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썸녀에게 고백을하기 위해..
일도 안하고.. 꽃집 사장님과 2시간의 카톡 상담으로 꽃을 고르고~ㅎ
(고백용으로 사용할건데 너무 과하지 않았으면 좋겠구.. 수줍은듯한 느낌으로 부탁드린다고..
뭔 되도 않는 말을..-_-;; 마치 군대에서 선임이 후임한테 "야 적당히 대충 과하지 않게~ 하라고 적당히~" 이뭐..)
퇴근 후 꽃다발 픽업후! 썸녀가 야근을 한다기에.. 집에서 꽃단장?하고.. 퇴근만을 기다렸습니다!
헌데.. 썸녀가 너무 피곤하다고.. 화장도 안했다고.. 다음에 보자는걸.. 이미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하.. 너무 조급 했던걸까요..? 내일봐도 되는데.. 어차피 생화도 아니라.. 시들지두 않는데..ㅠㅠ)
어디냐고 묻는 썸녀에게 이미 집앞..이야 라고 하니
썸녀 : "세상에..ㅠㅠ 나 화장도 다 지웠는데.. 잠시만요 잠시만! 금방 내려갈게요!"
제가 너무 성급했던게 아닐까 하고.. 집 앞에서 기다리며 혼자 자책을 하며.. 고백 멘트는 다 까먹구..
괜히 왔다 괜히 왔다 혼자 정신병자처럼 중엉걸리는데.. 썸녀가 나왔습니다!ㅎㅎ
가볍게 인사하구! 이 아래부턴 대화체!ㅎ
썸녀 : "저 비비만 발라서 부끄러우니간! 어두운곳으로 가요!ㅋ"
저 : "아 진짜? 화장한것 처럼 이쁜데?ㅋ 자~ 이거.. (꽃다발을 들이밀며...) 꽃이 너무 이뻐서.. 꽃주고 싶어서 온거야ㅎ"
(생각한 시나리오는... 꽃 주면서 고백 멘트를 날렸어야 했는데.. 입에서 차마 바로 나오지 않터라구요..뭔가 상황도 너무 뜬금없구.. 똥멍청이..ㅠㅠ)
썸녀 : "와~~~ 너무 이쁘다 이쁘다 우와 너무 좋타! 오늘 하루 스트레쓰 야근으로 인한 피곤 싹 가신다 너무 좋타~~~~~ 씬난다"
(썸녀 말투임!)
저 : "아 혼자 괜히 왔나.. 싶어서 맘 졸이고 있었는데.. 좋아하니간 너무 좋다! 줬으니간 이제 오빤 갈게~ㅋ 언능 집에 들가서 일찍자^^"
(야이 멍청아....... 그런말 할꺼면 뭐하러 왔어 그냥 주말에 만나지!!!!!!!ㅠㅠ)
썸녀 : "에이 집앞까지 왔는데 어떻게 그냥가요! 우리 아이스크림 먹으러가요~ 아 맞다! 오빠 밥 먹었어요?"
저 : "너 피곤하잖아~ 그냥 들어가..ㅎ 밥? 아니 이제 가서 먹어야지ㅋ"
(그래 밥이라도 같이 먹으며 분위기를 유도 해보자!!!!!!! 했는데 이놈의 주둥인 개..소리를..ㅠㅠ)
썸녀 : "에잇 그래두 꽃도 받았는데 어떻게 그냥보내요~ 밥도 안먹은사람을! 따라오세요 제차타구 이동해요!"
저 : "아음.. 그래~~~~ㅋ"
(야호 야호 야호~! 아싸리~~~~~~~~~)
솔직히 밥을 먹기엔 조금 늦은 시간이라.. 집 근처는 썸녀 어머니 영역이라 위험하다고 차타구 조금 나와 카페를 갔습니다!
도착해서 썸녀는 아메리카노 저는 아이스아메리카노랑 에그타르트 블루베리타르트 주문해서 같이 먹으려 했는데..
자긴 밥 먹었다며 저에게 다 먹으라 하는거 제가 한입 먹이려구 했는데 완강히 거부하길래;; 눈치없이 제가 다 먹어버림ㅋㅋ
그렇게.. 다먹고 카페에 나와 바로 들어가기엔 뭔가 아쉽기도 하지만 그녀가 피곤한걸 알기에;; 귀가 시키려 했는데!!
썸녀 : "오빠 우리 산책해요. 아 오빠 걷는거 싫어하지........ 음 그래도 걸어요!! 오늘 야근하느라 운동 못가서 좀 걸어야겠어요!"
(음.. 저는 사실 걷는걸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두 않치만ㅋㅋ 썸녀는 제가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썸녀랑 걷는거라면 전 너무 너무 좋은데 말이죠~ㅋ)
그렇게 저희는 손도 잡고 썸녀가 제팔에 팔짱도 껴주고~ 도란도란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산책하다~
추워서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썸녀 차에 탔는데..
썸녀 : "오빠 제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요!ㅋ"
(제가 차가 없어요. 자취하러 나오면서 기름값 아끼려고 가족들 필요할때 타시라고 그냥 두고나옴.. 제차말고 집에 차가 없어서;;
헌데 택시비가 더 많이나오는건 안비밀..)
괜찮타고 했는데.. 또 완강히 거부하고 저희집으로 출발 했습니다..하하;;
정말 너무나 마음이 착하고 이뻐요 물론 얼굴도 이쁘지만! 마음은 더이쁘다느거~ㅋ
하 근데 이쯤 되면 이제 고백을 해야하는데.. 도저히 말문이 안나오고.. 저희집까지 가는 시간은 10분도 안걸리고..
가는동안에 횡설수설 한거 같네요... 집앞에 도착하고나서.. 대화체 ㄱㄱ
저 : "오빠가 할 말이 있는데.. 이게 생각처럼 쉽게 입에서 안나오네ㅠㅠ"
썸녀 : "네? 뭔데요 뭔데요?"
저 : "아 그게.. 음... ㅠㅠ 음...ㅠㅠ"
썸녀 : "왜그러지 뭐지 무슨말이지 아 궁금해ㅋ"
저 : "아 진짜 정말 떨리네.. 이게 원래 이렇게 어려운 말이였나.. 미치겠네 ㅠㅠ"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저 : "OO아 오빠랑 정식으로.. 연애하자!!"
(아 이게 아니였어요.. 이게 아니였어.. 실제로 생각한건 "OO아 아직 우리 서로에 대해 많이 모르지만.. 지금 고백안해 너 놓치면, 후회할거 같아!! 정식으로 오빠랑 사귀자!" 인데..)
썸녀는 아무말 없이 똥그란 눈으로 뭔가...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절 처다보다..
썸녀 : "지금 대답해야해요?ㅎ"
저 : "아..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 그럼 오빠는 부끄러우니간.. 먼저 집에갈게~"
썸녀는 제 팔을 붙잡으며..
썸녀 : "아이 그냥 가면 어떻해요~ㅎ"
저 : "아 그럼 그래 5초 줄게! 대답해! 5~4~3~2~1...?"
썸녀 : "..............."
(웃으면서 쳐다봄..)
저 : "자 다시 5~4~3~2~1...?"
썸녀 : "........."
(웃으면서 쳐다봄..)
저 : "아 그럼 다음에 만날때 대답해줄래..? 오빠 너무 부끄러워서 더이상 여기 못있겠어 ㅠㅠ"
썸녀 : "3초만 다시 주세요!"
저 : "삼~~~~~~~~~~이일!"
썸녀 : "좋아요!"
저 : "하아.. ㅠㅠ 설마했자나.. 혼자 오늘 소주먹어야 하나 했는데.. 휴 다행이다 ㅠㅠ 하.."
그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케귀여워요?"
저 : "응? 뭐가?ㅋㅋ 너도 고백하려 생각해바 이게 쉽게 말이 나오는지 얼마나 조심스러운데.. 아 나 아직도 심장떨려ㅠㅠ"
그녀 : "ㅋㅋ가슴대바바요~ 쿵쾅거리나 들리나~ㅋ"
그녀의 손을 왼쪽 가슴에 올리고
저 : "자 바바 느껴져?"
그녀 : "전혀 안느껴지는데.. ㅡ ㅡ"
저 : "아 오빠가 심전도가 좀 불안해서 그래ㅋㅋㅋㅋㅋㅋㅋ"
그녀 : "ㅋㅋㅋㅋㅋㅋㅋㅋ아뭐래"
저 : "아! 요근래 살이 너무 많이쪄서 그런가보닼ㅋㅋㅋㅋㅋ"
그녀 : "ㅋㅋㅋㅋㅋㅋ"
저 : "피곤할텐데 언능 이제 가바~ 이기분 그대로 일찍 잘꺼야 오빤ㅋㅋ"
그녀 : "알겠어요! 꽃 고맙구 잘자요 오빠~"
그렇게 저는 그녀에 입술에 가벼운 뽀뽀를 하고 차에서 내려 골목 끝까지 나가는걸 보고난후
집에 들어와 소리없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핳니ㅏㅓ호;아러홍ㄹ;ㅏㅓ호
세상 행복하당~~~~ 이래서 연애하는구나~~ 왜 여태 몰랐을까~~~~~~~ㅋㅋ
드디어 5년만에 탈출 탈출 탈추~~~~~~~~~~~~~~~ㄹ~~~~~~~~~~~~~~
솔로부대 전역합니다~~~~~~~~ 야호 야호
죽창 주세요 죽창~~~~~~~~~~~~~~~ 저도 받아보고싶어요 죽창!!!!!!!!!!!!!!!!!!
죽창~~~~~~~~~~~~~~~~~~~~~~~~~~~~~~~~~~~~~~~~~~~~~~~~~~~~~~~~~~~~~~~~~~~ 염장~~~~~~~~~~~~인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