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있자니 사실 좀 웃깁니다.
인터넷을 통한 여론의 파도같은 측면도 있겠고,
투표를 했냐 안했냐를 놓고 너무 핏발 세우는 것이 보기 좋지만은 않네요.
우선 저는 투표 안했습니다.
정치에 그닥 관심도 없고, 제가 지지하고픈 후보도 없었거든요.
근데 그런 경우에 대고 무효표라도 찍고와라, 몰라도 걍 찍어라는 식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투표권을 내세운다면 당연히 비투표권도 있는 것 아닌가요?
또 과거 투표권/민주주의를 위한 많은 노력들을 들먹이며
그 노력이 뭘 위한 것이었냐를 논하면서 투표를 강요하는 것은 더 웃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투표란 '행위' 자체를 아주 신성한 듯이 대하며, 저조한 투표율을 보며 우리나라 젊은이들 혹은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으로 이어집니다.
과거 운동권에 계신 분들이 현재 이런 분위기를 보게된다면 좀 어이없어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투표를 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권유에 의해서든 분위기 타서 별 의미없이 하는 것도 좋고요.
투표를 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생각을 갖고 투표를 하지 않았건, 대충 귀찮거나 놀러가느라 투표를 하지 않았건
각자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비투표권에 대한 권리도 민주주의에 부합하겠구요.
투표를 안하는 것이 자신의 국가에 대해 관심도 없고 대충대충 사는 것이다- 라는 편협한 논리로
비투표자들을 보이지 않게, 혹은 눈에 보이게 무시하는 듯한 태도나 무언가 뭔지도 모르겠으면서
자신이 대단한 것처럼 허장성세 부리는 여론이 많이 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투표를 했으면 한거고 안했으면 안한겁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찍었건 잘 모르는 사람을 찍었건, 혹은 무효표를 찍었거나 투표를 하지 않았건
거기서 끝입니다. 자신이 만족스럽게 투표를 했으면 한거지 자기는 투표를 했는데 누구는 안했다,
어쩌구저쩌구...
투표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역사, 민주주의의 개념이 뭔가 빙다리핫바지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파시즘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 것을 봤는데 굳이 그렇게 엮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뭔가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가 이상하긴 한 것 같습니다.
이 글 보고 또 열 올리시지는 마세요, 그냥 제 생각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