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훈남기자]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사망사건' 사망자의 부모가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다 탈레반에 납치돼 사망한 고 심성민씨의 부모 심모(65)씨 등 2명은 26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심씨 등은 "선교단이 납치된 지 3일 만에 정부협상단이 현지에 파견됐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심성민씨가 사망했다"며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일반인에 비해 광범위한 정보 수집 능력이 있어 아프가니스탄 현지 사정을 정확히 알리고 출국금지 요청을 했어야 한다"며 "정부는 '아프간 피랍 사건'이 일어난 뒤인 같은 해 8월에야 여권사용제한에 대한 규정을 고시했다"고 지적했다. 

심씨 등은 이번 소송을 통해 대졸초임임금을 기준으로 한 손해배상액과 위자료 등 3억5000만원을 청구했다. 

고 심성민씨는 지난 2007년 7월13일 분당 샘물교회 소속 선교단 23명에 속해 아프가니스탄에 봉사활동을 갔다. 이후 심씨는 선교 7일 만에 탈레반에 납치돼 같은 달 31일 총을 맞고 숨졌다. 

당시 선교활동에 동참했던 고 배형규 목사가 심씨에 앞서 25일 사망했으며 남은 21명은 한국으로 생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