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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신의 아들
게시물ID : humorstory_28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ss871
추천 : 2
조회수 : 33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3/09/22 15:15:39
어느 한 가난하고 나이 많은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에게는 부인과 22살 먹은 아들 한 

명이 있었다. 비가 오던 어느 날 그 남자는 발길을 집으로 향한체 우산을 쓰고 터벅 

터벅 걸어 가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 가는데, 거지 한명이 길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우산도 쓰지 않고 앉아서 

사람들의 동냥을 받고 있었다. 

이미 그 사람의 동냥 바구니에는 빗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심성이 착했던 남자는 그것을 보고 그냥 지나 칠 수가 없어서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얼 

마 안되는 돈을 탈 탈 털어서 그 거지에게 주었다. 

거지는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거지는 남자에게 이상한 탈 바가지를 하나를 주 

면서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도와 주시는 대신에 이 탈 바가지를 드릴겠습니다. 이건 그냥 

보통 탈이 아닙니다. 이것을 쓰시고 소원을 말하면 세 가지의 소원이 이루어 집니다." 

남자는 그 말을 그냥 듣는 둥 마는 둥 믿지 않았고 그 탈이 생긴 것도 기분 나빴고 색도 

핏빛이라 받지 않으려 했지만 거지가 한사코 매달렸기 때문에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그 황당한 얘기를 하자 아내는 그것을 믿는 눈치 

였다. 

"여보, 우리 이거 정말인지 한번 해봐요. 네?? " 

"에이.. 그딴걸 믿고 그래?? "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그럼 제가 해 볼께요! " 

아내는 혹시하면서 그 탈을 쓰고 생활에 필요한 돈 600만원을 갖게 해 달라고 말을 하 

였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 나지 않았다. 

"거 봐. 내 뭐랬어? 믿을게 따로 있지 요즘 세상에 그런 말을 믿어? " 

"어머.. 진짜 이딴 걸 뭐하러 가져 왔어요..~ " 

아내와 남편은 그 탈을 방안에 그냥 내버려 둔채 한동안 그 탈과 빌었던 소원을 잊고 

지냈다. 

몇일이 지난 후.. 남편과 아내에게는 엄청난 일이 생겼다. 그들의 공장에 다니던 아들 

이 공장의 롤러에 상반신이 모조리 빨려 들어가 죽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시체는 하반 

신 반 밖에 묻어 주지 못하였다. 아내와 남편이 눈물로 아들의 장례식을 치룰 때 공장 

에서는 아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보험금이 나왔다. 그 금액은 정확히 600만원이였다. 

남편과 아내는 순간 탈을 쓰고 빌었던 소원이 생각났고, 아내는 그 거지가 해준 얘기 

가 거짓이 아님임을 깨닫고 곧장 집으로 달려가 그 탈을 찾았다. 아내는 그 탈을 쓰고 

는 또 다시 소원을 빌었다. 

" 내 아들을 내놔!! 내 아들!! 어서!! " 아내는 아들을 돌려 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그날 밤.. 

" 쿵... 쿵... 쿵... 쿵... 쿵... " 

" 여보! 우리 아들이 왔어요! 우리 아들이! " 

부인은 문을 두들기는 아들의 소리에 문을 열어 주려고 나가려 했지만, 남편은 한사코 

아내를 뜯어 말렸다. 그러는 사이 문 밖에서는 계속 집 주위를 돌아다니는 발걸음 

소리와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말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을 

뿌리친 채 문을 열어 주러 나갔고, 아내가 나간 사이 남편은 다시 탈을 쓰고 소원을 말 

했다. 

" 나의 아들을 다시 편안히 잠 재워줘... " 

아내가 문을 열었을 땐 이미 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고, 아내는 남편에게 매 

달려 눈물로 호소 했다. 

" 당신은 우리 아들이 보고 싶지도 않아요? 어떻게.. 어떻게 다시 돌려 보낼 수가 있어 

요!! " 

남편은 아내에게 말했다.. 

" 여보! 당신은 우리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생각 나지도 않소??!!" 

아들은 상반신이 없는 체로 땅속에 묻혔고, 살아 왔을 때도 땅속에 있을 때 그 모습 그 

대로 찾아 왔던 것이다. 

아들이 집 주위를 애타게 맴 돌면서도 말이 없었던 이유는 그것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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