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전투에서 중요한 점은
청군이 남한산성을 철통같이 고립시키고 벌봉을 점거하여 여기서 계속 포격을 하는 양상이었다는 겁니다.
비록 홍이포가 실체탄을 쏘는 대포라서 지금의 고폭탄과 같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건 아니나 언제 어디서 적의 포탄에 난타당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사기를 떨어뜨리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봐야 할 겁니다.
게다가 남한산성에 비축된 전쟁물자는 약소하여 오래 버틸 수가 없었죠.
강화도가 버텼다 한들 남한산성 자체의 능력만으로 얼마나 더 버텼을까요?
이 점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항복을 결정할 무렵의 남한산성의 상황은
군병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는 실정이었죠.
강화도 함락의 의미는 오히려 항복해야 하냐 말아야 하는 판단의 기로에 서 있는 조선 조야에게 하나의 핑게거리를 만들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화도가 함락당하더라도 남한산성이 건재하다면 굳이 항복을 해야 할 이유는 없죠. 세자가 청에 포로로 잡혀갔다 하나 그런 이유로 전쟁에서 항복을 결정할 나라는 없습니다. 왕이 건재하니까요. 세자는 또 다른 왕자를 세우면 그만이거든요. 하지만 남한산성이 함락이 기로에 서 있는 경우 강화도마저 함락당했다? 이건 이야기가 다른 거니까요.
계속 버텼다면 얼마나 더 버텼을까요?
수성은 어느 싯점까지는 해 낼 수는 있을 지 모르나 전쟁물자의 고갈은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보입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었을 거 같습니까?
불굴의 의지로 한 석달만 버티면 어떻게 무슨 수가 났을 가능성은 있을까요?
김자점의 병력만 어떻게 움직여 준다면 혹 수가 났을 수는 있겠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