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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 쓰는 편지
게시물ID : lovestory_28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레쉬배려
추천 : 2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1/30 13:11:48

쌀쌀한 날씨에 고즈넉한 방에서 포천에 구제역이 발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차가운 기사 한줄에 몇년전 전국을 뒤덮었던 구제역 기억이 식은땀과 함께 흘러내립니다.

그 당시 저희집 양돈장 근처까지 구제역이 퍼졌다는 소식에 아버지는 

아무말이 없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고, 가족들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며 

뉴스 한장면 한장면에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 것 입니다

그때 저는 마음속으로 이런 기도를 하였습니다.

'제발 우리집만 아니길...'

간악한 기도인줄 알았지만 진심으로 눈물이나도록 빌고 또 빌었습니다.

얼마뒤 구제역도 수그러들었고 이기적인 기도도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2010년, 

오늘 다시 구제역 소식을 듣고

어린시절 저의 기도가 저를 마주하고 앉아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덜컥 그의 손을 붙잡고 싶지만

하지만 오늘은 저와 저희 가족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보이지않는 병마에 힘들어하고 있는 포천지역을 비롯하여 전국의 어버이를 위하여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가축 한마리 한마리를 따뜻하게 키워내 

철없는 자식의 하루 밥과 따뜻한 잠자리를 마련해주신 당신을 위해

영하의 날씨에도 전염병 방제를 위하여 힘써주시는 공무원과 국군 여러분을 위해

다시한번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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