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점심시간을 이용 길 건너에 있는 식당에 가기위해 지하보도를 건너 다시 올라가는 길 행색이 초라하지만 눈빛만은 살아있는 한 아저씨가 구두솔을 들고는 아무 말 없이 내게 손짓을 한다 벙어리인듯 정말 아무말 없이 웃으면 손짓을 하는 아저씨를 보고는 이내 구두솔을 팔 요량으로 구두를 딱아주겠다는 뜻인지 알게되었다
선해보이는 인상과 얼굴 군데군데 묻어있는 구두약을 보고있노라니 '아.. 힘들지만 정직하게 일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세상엔 많구나' 를 새삼 깨달으며, 빨려들어가듯 그 아저씨에게로 다가서게 되었다 팔아야 할 구두솔을 가지고 다니는 투명한 락앤락 통을 보아하니 오늘 장사는 시원치 않은 모양이었다 '어디 얼마나 잘 닦으시나 볼까?, 음.. 구두솔은 집에 2개나 있는데.. 사지도 않을꺼 걍 갈까?' 망설임 끝에 조용히 아저씨한테 오른발을 내미는 순간...
나보다 조금 늦게 식당으로 오고있던 부장님이 이런 나를 보고는 낚아채서 지하보도를 빠져나가게 했다
나 - "어.. ?? 부장님 왜요? 구두 무료로 닦아 주실려고 하는거 같아서 함 받아보려고 했는데??" 부장님 - "야 너 지금 큰일 날뻔 했어!!" 나 - "왜요??" . . . . . . . . . . . . . . . . . . . . . . 부장님 - "쟤 졸라 잘 닦아, 번쩍번쩍해 근데.. 한 쪽만 닦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