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인사, 도시철도공사 임원에 앉혀
석치순씨 기술본부장 임명…시의회 민주 의원들도 반발
박원순 서울시장의 ‘코드 인사’가 논란을 빚고 있다. 불법 파업 해고자 복직과 서울광장 시위대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취하 등 편향된 정책으로 지적을 받아온 박 시장이 이번엔 서울도시철도공사 임원에 선거캠프 인물을 임명해 도마에 올랐다.
16일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기술본부장에 석치순(55) 전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을 임명했다. 석씨는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 노동특별위원장을 맡은 인물로, 전형적인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석씨의 근무 연수 등을 고려할 때 도시철도공사 임원 자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보통 20년 이상 근무자가 기술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석씨는 1984년 입사 이후 노조위원장 기간과 해고 기간 등을 제외하면 실질 근무기간이 11년 정도에 불과하다.
이 같은 지적에도 서울시와 공사 측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서울시와 공사, 시의회가 각각 2명, 2명, 3명의 인물을 추천해 이뤄진다.
석씨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박 시장과 같은 민주통합당 소속 시의원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이행자 의원 등 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12명은 최근 박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석씨 임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자리인데 이해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박 시장의 선거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보은 인사를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사람을 잘 다루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시장 지난 3월 불법 파업 등을 이유로 해고된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원 13명을 경력직으로 복직시켰다.
당시에도 법원이 “해임·파면이 정당하다”고 판단한 사안에 대해 서울시가 해고자에 대한 복직 결정을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시는 “해고자 복직 문제는 노사 합의사항으로 서울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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