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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에 관하여.. 경험담
게시물ID : sisa_28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olbrain
추천 : 12/2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7/05/07 12:33:09
최근 절더러 공무원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고 베오베에 간 세무서 공무원에 관한 리플도 있고 하여...
흥미가 생겨 비정규직으로 동사무소에서 일한(벌써 1년이 되는군요)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대략 9000세대쯤 된다고 합니다
단 한개의 가게에 9000세대의 고객이 있는 겁니다... 하루에 백분지 일만 온다 해도 90명이로군요...

저도 동사무소에서 일해보기 전까지는 공무원 한가하고 놀면서 돈버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나 현실을 가까이서 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더군요... 놀면서 돈벌고 민원에게 배째는 공무원이란 저 머나먼 특수분야의 이야기였습니다... 구청이나 시청, 공단 단위의 소위 '높으신 분들'에게나 가능한...

동사무소 업무가 대략 청소, 민방위, 사회복지, 민원행정, 주민자치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뭐 이건 대분류일 뿐이고 세세하게 나누면 곱절로 늘어나더군요 =ㅅ=;;
우리동 같은 경우는 등본1인 인감및 증명서1인 전입신고1인 주민등록증1인 사회복지 2인 정도가 민원창구 담당입니다... 은행마냥 둘로 나뉘어 점심을 먹으며(그래서 공무원이 일도 안하면서 점심시간은 빠르고 길다고 욕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1시간도 못됩니다... 전 가끔 여유 갖고 싶어서 따로 먹기도 할 정도입니다) 그동안엔 한사람이 두가지 업무를 동시 담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딱 점심시간이 민원인이 많이 몰려올 시간이기도 해서 정직원들 점심때마다 양치질도 할 시간 없이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더군요...

자주 보는 악질 민원인의 스타일로는... 안되는거 해달라고 우기는 사람, 술먹고 와서 꼬장부리는 사람 정도를 들 수 있겠군요...

특히나 사회복지쪽 보면 솔직히 개인적으로 인간혐오가 들 정도입니다... 집도있고 차도 중형차 몰고 다니는걸 확인하고 수급자 수당을 중지조치하면 찾아와서 소위 깽판을 놓는 사람, 술먹고 와서 '동장불러와!'하면서 꼬장부리는 사람... 저집은 차도 있고 집도 있는데 저집만 받고 나는 왜 안주냐면서 따지다가 '아후 돈없으면 죽어야지~ 다 죽어버려야돼'하면서 나가는 사람... 온갖 꼴 다 봤습니다 =ㅅ=;;
세세히는 몰라도 집이나 차나 재산으로 인정되는것과 그렇지 않은게 있어서 그런 차이가 발생하는거 같던데 =ㅅ=;;  그냥 정해진 바 대로 일을 처리해도 꼬장에 당해야만 하는 사회복지쪽 직원 보면 불쌍합니다..

저는 일종의 계약직이고 연가나 월차따위도 없이 일당계산되기때문에 하루빠지면 하루일당 날아가는 처지인데다 전에는 예비군훈련 기간도 무급처리가 된다는걸 따져서 받아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공무원 싫어할 이유 많습니다... 계약상 할 일은 거주자우선주차 뿐이지만 이런저런 일도 많이 부탁받게 되고요 =ㅅ=;;

하지만 역시나.. 어딜가나 말단 직원들은 평범하고 고생할 뿐이더군요... 공무원이라 해도...
뭐 썩은 공무원 여전히 많겠습니다만..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적어도 조용히 일하는 동사무소 직원들은 백안시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알바삼아 시작한 일이라 한두달정도 후면 취직해서 그만둘 텐데 제가 커버해주던 일들은 어떻게 처리할지 한편으로 걱정되네요 =ㅅ=;;

시사적 성격을 띄어보고자 했으나 왠지 사적인 글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 읽으시느라 욕 보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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