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이 봄날, 먼저 내 위장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를 전해 봅니다. 미안해 내 위야. 만약, 위장의 신이 있다면, 끝없이 팽창하여도 염증을 유발하지 않는 그런 축복을 내려주소서.
아침은 오리고기 디저트는 양상추 점심은 피자 두 조각 점저녁은 피자 라지 한 판 콜라 1.5L 것다 에피타이트로 망고 닭날개 닭다리 입가심용 닭가슴살 샐러드 (드레싱은 느끼해서리 노드레싱) 저녁은 장어 2인분 작은 토마토 두 개 당근 반 모 두모 쿼터 조각.
만약, 내 위장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말하고 싶습니다.
미안하다. 지금 진짜 배가 너무 아파서 잠을 자지 못 하겠는데, 조금만 덜 아파주면 안되겠니...? 옛날의 영광을 생각해서 피자 라지로 한 판을 시키고, 콜라랄 먹었지만 그 때와는 다르게 너가 유연하지가않구나... 너 달라졌어... 덕분에 오늘 저녁에 웨이트 운동도 못 하고 그냥 살살 걸으면서 네 액채의 분비 활성화를 위해 걸었단다.
ㅡㅡㅡ 네가 아픈 덕분에 엉덩구멍 매우 아프구나... 휴지개 너무 거칠어서인지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엉덩이를 가는 것처럼 아프더구나. 이제 화장실 가는 것도 두려워. 하루 종일 심리학을 공부하는데 내가 보고 있는 것이 DSM-IV인지 diarrhea bbali인지 모르겠구나... 다른 건 집중하기도 힘들어서 공부하는 내내 배 아프다가는 생각밖에 안 들었단다.
내일은 또 물리를 공부하는데 내 렉텀에서 물까지 수직낙하 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가속과, 벨로시티와, 에너지와, 줄과, 메카니컬 에너지와, 공기 저항 등등,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될까?
이글을 쓰는 지금, 다시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는 도중 러닝 머신에 걸려 넘어져 무릎이 아프구나 내 위야. 배가 아파서 달려가다 넘어졌는데, 넘어져서 배가 아픈 걸 잠시나마 잊었단다... 고맙다.
약속할게. 정말 내일부턴 기름진 거 자제하고, 모처럼 한국이니까 야채와 닭가슴살, 그리고 오곡밥과 선식을 먹으며 너를 위해 적당한 식사량을 제공 할게. 원래 야식을 안하은 나지만, 이렇게 밤까지 아프면 내가 어떻해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