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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인해 조금은 더 좋은 사람이 되었기를.
게시물ID : gomin_2902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계수리공
추천 : 3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24 23:53:33
2년전 헤어진 여자친구가 올 봄 결혼을 한답니다.
그녀와는 2년 조금 넘게 만나다가 재작년 여름, 그녀는 저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건냈고,
저는 돌아선 그녀를 잡지 못하고 그 말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늦가을,
저와 다시만나고 싶다고 찾아온 그녀를 저는 거절했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녀에 대한 모든 미련과 후회를 지웠다고 자신했고, 소식을 들은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무렇지 않지는 어려운가봅니다.

축하해줘야 할 일이지만, 아직은 그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지금은 축하 대신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남아있어 이 글을 남깁니다.


서서히 세상에 대해 눈뜨던 
내 어린 시절의 마지막부터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그날까지 나와 함께 해주었던 사람.
나는 당신 덕분에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웃게 하고 싶어  
춤을 배우고 유머감각을 키웠고 

가끔은 이해 못 할 당신의 행동 때문에
참는 법과 용서하는 법을 배웠고

어려운 집안 사정과 힘든 알바에 지친 당신 때문에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더 사랑해주지 못한 후회 덕분에 
이제는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어떨런지 궁금합니다.
당신도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더 좋은 사람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평생을 당신과 함께 할 사람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아직 축하 할 수 없지만, 지금 나는 당신의 축복을 빕니다.
당신의 결혼식 즈음, 그때가 되면 축하할 수 있게되겠지요.

물론, 먼 곳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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