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감정에 치우져서 댓글 달긴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굉장히 씁쓸합니다.
제가 옹달샘 저 분들 팬까지는 아니지만, 호감을 갖고 있었고 그들의 개그에 즐거워했습니다.
특히 유상무씨는 두 분에 비해서 잘 안 뜬 것 같아, 더 뜨기를 바라기도 했고요.
장동민씨는 개콘 나올때 잠시나마 설레였던 적도 있어서 더 호에 가까웠습니다.
티비는 무도빼고는 보질 않아서 지금 상황이 무척 슬픕니다.
제가 정의롭거나 기준점이 될 정도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왜 잘못된 발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무도가 끼어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생각이 달라지는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들의 방송을 지금 이슈가 된 상황에서 알게 되었지만, 저런 발언들에 불쾌하고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기분이 나쁜데
왜 내 기분 나쁨을 별 거 아닌 발언들에 흥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느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저 분들 방송퇴출 운동을 하거나 쫓아다니면서 악플을 달지는 않을겁니다.
그럴 여력도 없고, 그럴 애정조차 없으니, 단지 예전처럼 티비에서 볼 자신은 없으니까
채널을 돌릴 뿐입니다. 시청자인 제가 할 수 있는 건 딱 거기까지죠.
여성이라는 것, 여성의 성이라는 것, 여성의 특정 부위에 대해선 참 쉽게 말들을 합니다.
적지 못할 비속어까지 써 가면서 거기에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어서 조롱합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와 남자인데, 내 가족중에 남자만 있을 수도 여자만 있을 수도 없는데
아무리 친한 친구들과 개인적으로 야한 농담을 한다고 해도 선이라는 건 있습니다.
지금같은 시대에 모든 넷이라는 공간에 남을 수 있는, 그것도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라지만
저런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오고가는 걸 생각하면 우울해요.
단순히 음담패설도 아니고,
멍청하다는 건 덤으로 여성의 섹스 유무가 왜 저급한 언어로 히히덕거릴 소재인지도 모르겠고,
거기에 기분 나빠하는 게 왜 민감한 사람이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기분이 나쁠려면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얘기를 들어야 할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도대체 여자로 태어나면 아무렇지 않게 저런 수위의 발언은 감수해야 하나 별 생각까지 듭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부러 수위 높은 저급한 얘기를 찾아다닌것도 아니고 알려졌을 땐 거기에 기분나빠할 시간은 좀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