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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교수가 못 가게 하네요..
게시물ID : gomin_29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얀미르
추천 : 13
조회수 : 100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08/10/20 14:54:25
내가 비싼 등록금 내 돈 내고 다니는데,

내가 왜 이딴 대우를 받아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교양을 갖춘 지식인의 요람이 되어야 할 학교가

정작 학생한테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레자식이 되면서까지 인생은 성적순이라는 걸 알려준다.

내가 보기에 아무리 봐도 대학은 기업이다..

더 이상 스승의 그림자 따위는 잊혀진지 오래이며, 제자를 위하여 혼과 신을 다하는 

교수도 찾아보기 힘들다.

철저한 신자유주의의 산물..민주주의를 부르짖던 운동도 없다.

기업으로 밖에 안 보인다. 적어도 지금 이 상태의 내 눈에 학교는 그렇게 보인다.

우리는 소비자고, 근데 고객 만족도가 이렇게 낮고 고객의 요구사항이 안 이루어지는

기업은 대학밖에 없다..

더럽다..뭘 보고 배워야 될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얻을 수 있는 지식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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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너무 기분이 안좋아서..

아니라고 욕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유에서 눈팅족으로 살고있는 미르입니다..

원래 글 잘 안남기는데 기분이 정말 안 좋아서...

후아..저는 고향이 완도입니다..

지금은 대학교 4학년 졸업반이구요...

어제 할머니가 돌아가셨단 소리를 들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저에게 할머니는 참 각별했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떨어져 살 때 할머니 손에 자랐거든요..

일단 오늘부터 당장 시험기간 이긴 했지만..할머니 생각에 혼자 외롭게 돌아가셨을 할머니 생각에

가족들이랑 밤늦게 차에타고 출발을 했습니다..

땅끝 마을에서 배타고 다시 들어가야되거든요..

출상까지 마치고 갈려면 적어도 어제 새벽에 땅끝에 도착해서 오늘 아침에 배를 타고 가야했습니다.

여러 교수님들께 전화했더니 다들 이해해 주시더군요..당연히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갔다와야지!!

근데 한 교수가 이러이러한 사정을 말씀드리고..중간고사 인정 안되고 d주셔도 괜찮으니까..

양해좀 부탁드린다고 10분 넘게 그렇게 사정사정 했는데도...

할머니 돌아가신건 너 사정이고 너가 알아서 할 일이고..

나는 원리 원칙대로 중간고사 안보면 넌 f다..

뭐가 중요한지는 너가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해

그러고 끊어버리더군요..다른 강의는 f맞아도 상관없지만 이 강의는 교양필수라 f를 맞으면

한학기를 더 다녀야 되기 때문에...다음주에 대학원 면접이 있는 저로서는..어쩔 방도가 없더군요...

중간에 내려서 택시타고 다시 인천으로 올라왔습니다..

참 기분이 더럽습니다..

사람 노릇할려고 학교 다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처럼 키워주신 할머니가..지켜보는 이 없이 혼자 외롭게 떠나셨는데...

강의 하나 때문에 마지막 자리도 옆에서 지켜드리지 못하네요..

이럴려고..이럴려고 대학 온거 아닌데..후..

기분이 안 좋아서 모든 대학과 모든 교수가 그런건 아니지만..홧김에

저렇게 썼네요...

올라왔는데 시험공부도 안 되고..마음은 이상하고..눈물도 나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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