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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청소년 백일장 대상 작품은??
게시물ID : sisa_29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음의눈
추천 : 11/3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7/05/11 13:06:18
//////오마이뉴스에 실린 시를 서프라이즈 토론방에 "담담"님께서 퍼올리신 것을 제가 다시 펌질했네요...


경기여자고등학교 3학년 정민경(18)양의 시라고 합니다.  


그 날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1980년 5월 18일///////
그 역사를 잊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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