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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9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인★
추천 : 10
조회수 : 32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3/09/23 16:35:42
저는 중3 열혈남아(?) 무명인 입니다.
요즘 귀여니뇌염이라는 유행성 전염병이 장난 아니던데, 역시
우리학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남녀공학.)
내짝궁은 여자아이인데, 쫌 예쁘장하게 생긴아이에요. -_-
인기도 많고 그런얜데, 매일 수업시간마다 몸을 숙이고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죠. 난 정말 대단하게 생각하고,"니가 책도 읽다니.."라는 말을 쌔워줬는데,
오유에서 그렇게 욕먹던 귀여니 소설, 늑대의유혹 이었습니다. -_-; 순간 입이 -0-...
그 여자아이는 씨익 웃으면서 제일 무서운 국어선생의 말들을 사뿐히 씹어주고
계속 낭독하고 있었습니다. 거기까진 이해가 안가긴 했지만, 그냥 낫뒀죠.
그런데 내가 200원 거금을 투자하여 -_-ㅋ
친구들이랑 쉬는시간에 사뒀던 새콤달콤 -_-;; 을 맛있게 씹으려는 그순간,
갑자기 이 아이가 털썩 엎드리고는, 몸을 부르르 떨고 있어서 내가
"야 너 쌋냐?"라고 하니깐 말시키지 말라고, -_-; 진짜 쌋는지 알았는데,
갑자기 앞에 있는 여자얘한테 "야 휴지좀"이러면서 휴지로 쏟아지는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순간 난..ㅡ0ㅡ <--- (무뇌충 오레오오~ 듣고있었던 표정이랑 같은표정...)
양옆에 여자아이들이"야 너무 감동적이징~" "야 늑대의유혹 한번읽으면 꼭 한번씩
울어야 되는거야." "너무 슬퍼~힝..." -_-;;
앞에있던 내친구와 나는... -0-;; 땀까지 흘리면서 이 광경을 보았고,
정말 뒤통수 강하게 한대 치고 "이년아!!! 공부좀해 써글!! 이 외계인파슨아!!!"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주먹을 피고 마음을 안정시켰죠. 그 아이가 울자
주위가 산만해지니깐 국어선생이 "야 너네 뭐해? 너 왜 울어? 야 최xx(내 이름) 너가
때렸냐?" -_-;; 순간 정말 짜증났던../."아닌데요. 얘가 뭔 외계어 써져 있는
책보다가 지혼자 울던데요" 하니깐 나를 지지하던 울반 남자친구들은 한번씩
웃어주고, 여자얘들은 그게 왜 외계어냐 뭐냐 하면서 -_-;;
국어선생이 귀여니책 가지고 나오라고 하자
국어선생이 책을 흝어 보면서
"귀여니? 무슨 이름이 이따위야? 왠 이상한 이야기 뿐이
없어. 완전 개지랄나는 책이구만. 정가가 구천원이나 해? 이딴거 읽느냐고
내 수업을 완전 씹겠다 이거지? 엎드려 뻐쳐!!"
그러자 갑자기 그 아이,
"뭐라고 하셨어요? 개지랄이라니? 이런 감동스러운 문학 보셨습니까?
당신은 만들수 있냐고요. 한 낫 국어선생주제에, 뭔참견이야."
모든 아이들의 표정 -0-..........
그후 조용히 "따라와" 라고 말하시고는 2교무실로 데려가자
갑자기 아이들이 수군수군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책 찢어지는 소리와
탁탁탁이라고 해야할까 -_-;; 착착착 이라고 해야할까. 엄청난 소리가
우리반을 고요히 맴돌고 있었습니다 -_-;;삭막.
정말 무서운 아이와 선생이군...
귀여니 때문에 수업시간에 공부 땡까먹고, 외계어나 읽고 있는
우리나라 몇몇 중고딩들 오레오오~ 그렇게 살지마~
이 여자아이가 한심스러우면 추천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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