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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에 들뻔했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2905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끼야또지
추천 : 2
조회수 : 62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4/21 19:12:08
때는 2007년 2월쯤...

부산에서 살다가 수능 치고 운이 좋게도 서울에 있는 그냥저냥한 대학에 합격하게 되서

부푼 마음을 먹고 상경을해서 자취를 하게 됐음

뭐 개강 몇일전에 가도 됬겠지만 혼자 자취를 한다는 기대감과

시차적응을 위해서 2주정도 먼저 올라갔음

몇일동안은 혼자 재밌게 놀았는데

한 1주일이 되니 진짜 독방에 있으면 사람이 왜 미치게 되고

혼자 벽이랑 대화하게 되는지 깨달았음

그렇다고 눈뜨고 코베여 간다는 무서운 서울에서 인터넷으로 아무하고나 만날수도 없어서

1주일만 참자는 생각으로 컴퓨터만 하고 놀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는거임

뭐지 하고 누구냐고 물어보니 웬여자목소리가

예수를 믿으라는거임

나는 태초부터 무교였기 때문에 단칼에 거절했음

근데 대학교 방학과제라고 좀 도와 달라는거임

그래서 심심해서 한번들어나볼까 하고 열어줬음

절대 여자 대학생의 과제라고해서 여자에 관심있어서 문연거 아님

근데 문을 여니 웬 아줌마 2명이 서있는거임

아니 무슨 아줌마가 대학교를 다니나 ㅅㅂ 아 괜히 열었네 

이러면서 일단 들어오라고 했음

들어와서 앉으니 본색을 드러냄

예수는 진리니 안믿으면 지옥가고 ㅈㄷ훋ㅈ홷쟈호ㅑㅐㄷㅈ햐ㅐㄷㅈ햐ㅐㄷ젛

일단 일주일만에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기쁨에 적당한 추임새를 넣어가며 들었음

근데 아 오래되서 잘 기억은 안나는데

무슨 성모마리아가 부활하신 분이 일산에 있다는거임

아니 ㅅㅂ 성모마리아가 부활했음 예루살렘인지 젓과꿀이흐르는 땅에서 나와야지

왜 그런 사람이 일산에 있는거임?????????

어쨌든 듣다 보니 나만 시간 괜찮으면 그 분이 일로 오셔서 좋은 말씀 전해준다는거임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알았다고 했음 

근데 일산에서 동작구까지 오는데 무슨 10분도 안걸리는거임

오 역시 성모마리아가 부활해서 그런지 좃나게 빠르구나 했음

기대하고 얼굴을 봤는데

성모마리아가 생전에 뭐 그리 예쁜 얼굴은 아니었나봄

그래서 남자 없이 혼자 얘를 가졌나.... 뭐 이런 생각을 하며

들어왔음

또 한 30분 장황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례를 받으라고 함

세례 받음 뭐 상품같은거도 준다고 했기때문에 한다고 했음

근데 무슨 화장실에 절을하고 그 성모마리아 부활한 사람이 세숫대야에 묻은 물을 뿌리면

된다는거임

이건 좀 아닌거 같아서 안한다고 했음

3명 존나 다 됐다 싶은 표정에서 개똥씹은 표정으로 바뀌더니 

뭐라뭐라 좀더 설득했는데 극구 싫다고 해서 허탈한 표정으로 돌아갔음

이때아마 세례를 받았다면 난 죽어서 천국에 갔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음

그리고 2년뒤 군대를 가서 초코파이 3개에 세례를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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