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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게시물ID : gomin_8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효경아
추천 : 1
조회수 : 39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7/01/22 22:27:14
예비 고3입니다. 한창 공부한다고들 하지만 저는 잘난것도 없이 항상 놀고 오유에 눈팅이나 하고 있는

한심한 한 녀석입니다. 정말 사랑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사실 그전 까지는 메신져에서 그냥 인사만 하는 

아이였습니다. 중학교때 제가 그 아이를 정말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친한 친구들앞에서는 웃겨주고 

재미있게 해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여자 앞에만 서면 말이 안나오고 소극적인 사람이 되는지.. 아 

그리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구요.. 그래서 중학교때도 그 아이한테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한테 메신져로 쪽지가 오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아이의 질문이나 말에 정성스레 답장을 보내주었

습니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저와 문자를 하고 싶다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심심하면 문자보낸다는 소

리 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저한테 "뭐해?"라는 문자로 시작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루죙일 문자

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핸드폰을 그리 많이 쓰는 편은 아니여서 한달에 3000건 공짜인 문자를 매번 다 쓰

지 못했습니다. 많이 쓰면 1000건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와 문자를 하게된 후부터 문자 3000건은 일

도 아니였습니다. TV를 본다고 하면 TV뭐 보는지도 물어보고 세세하게 물어봤습니다. 밤에 자기전에도 

이불 꼭 덮고 감기 안걸리게 자라는 등의 문자를 주고 받고 제가 새벽에 농구를 많이 하는 편이라 그 아이

가 감기 걸리면 어쩌려구 그러냐고 걱정의 문자메시지도 보내주었고 '안하면 안되?'라는 문자도 받았습니

다. 그리고 저한테 살이 찌는거 같아 고민이라고 문자왔습니다. 그래서 주위 친구들이나 가족들이랑 운동

을 같이 해보라고 권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합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나와 함께

한강에서 같이 하면 어떻냐고 물어봤습니다. 전 99%는 No라고 생각하고 단지 1%가 Yes 일꺼라고 생

각했습니다. 그런데 Yes라는 문자 내용이 왔고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그래서 매일밤 8시에 운동을 같이 

하게 되었고 같이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곤 했습니다. 그 아이도 말이 없는 편이라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대한 많은 것을 질문하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 다음날은 제가 

춥게 입고 나왔고 그 아이는 저의 문자메시지대로 따뜻하게 입고 나와주었습니다. 저는 그날 걷는 도중에 

감기증상이 왔습니다. 기침을 시작하자 감기 걸렸냐며 저한테 그 장갑낀 작은 두손으로 제 큰 손을 감싸주

었습니다. 저는 정말 하늘을 날아갈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한테 그 다음날 문자로 금요일에 시

간 있으면 영화같이 안볼래? 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보고싶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 옷을

주섬주섬 입고 롯데시네마 영화관에서 가서 미녀는 괴로워를 구매하고 영화시작하기전 밥을 한끼 같이 먹

었고 이리저리 롯데월드안을 구경했습니다. 그때 역시 손을 꼭 잡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영화가 

끝난 후 였습니다. 잠실역까지 꼭잡고 있던 손이 지하철 타기전 기다리는곳에서 손을 놓아버리는 겁니다.

전 속으로 '사람이 많으니까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역에서 나와서 저는 그래도 그 아이를 데려다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데려다 주려고 하니 먼저가라고 하

는 겁니다. 저는 정말 데려다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아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 보았습니다. 

그때 말할때의 그 아이의 표정은 약간 이상했고 아무튼 그 말을 들으니 저역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저는

웃으며 "그럼 추우니까 빨리 집에 들어가~ 나 주말에는 부산가게 되서 운동 못할꺼 같고 월요일에봐~"

이랬더니 저한테 인사까지 하고, 저 먼저 돌아섰습니다. 제가 먼저 돌아선 이유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산을 갔다가 서울로 예상보다 일찍오게 되어 일요일에 운동을 하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더니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내가 갑자기 그런거니까 내 잘못도 있지 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7시에 제가 준비를 하고 나가려는 순간 문자가 왔습니다. 

'미안해ㅠ 오늘나운동못할거 같아ㅠ'

'왜 무슨일 있어?'

'아니'

그녀의 냉랭한 딱 두마디에 저는 뜨끔했습니다. 사실 그 영화본날 다음에 안좋은 느낌을 알아차렸습니다. 

문자가 꼭꼭 보내던 아이가 부산에 있을때 한통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 알았어...'라고 보냈습니다. 그러더니 저한테

'미안해 ㅠㅠ'라고 왔습니다.

전 이 아이에게 다시는 미안하다고 듣고 싶지 않습니다. 이 아이는 제가 귀찮아 진걸 까요?

아니면 제가 이제 싫어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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