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3년전 이 때쯤에 처음으로 가슴 아프지만 행복했던 사랑을 했습니다. 그 남자를 사랑했던 만큼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도 없었고, 지금도 누군가를 만나도 그 남자와 사랑했던 만큼 사랑하지 못해요. 그 사람은 천사였습니다. 세상에 찌들지도 않았었고, 겉멋이 조금 들어있긴 했었지만 문제시 될 만큼의 겉멋이 아니라 그 나이 또래라면 조금씩은 다들 멋을 부릴 나이였죠. 친구의 소개로 그 사람을 만났어요. 처음 그남자를 만나는 날. 나와 내친구가 있는 카페 테이블로 들어서는 그를 보면서 놀랐어요. 첫눈에 반한다는게 어떤 건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어요. 여자답지 못했던 내가 그 남자를 만나면서 많이 바뀌었구요. 정말 멋지고..내게는 최고의 남자였던 그였어요. 그에게는 단점이 있었어요. 친구가 없었어요. 또래 남자애들은 모두 그를 싫어한대요. 나는 그래서 내 친구들을 모두 소개해줬어요. 친구가 없다해도, 만들면 그만이니까..내 친한 남자인 친구들을 소개해 줬어요. 정말 그 사람이랑 사랑하면서 행복한 일들이 많았어요. 연인끼리의 데이트 라는 것이 이렇게 설레는 지도 몰랐어요. 교복을 입고 장미 한송이를 들고 여자친구가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여자친구가 다니는 여고 정문 앞에서 기다리는 남자가 이렇게 멋있는지 몰랐구요. 고작 스티커 사진 한 장 찍는게 이렇게 멋진 일인 줄 처음 알았어요. 같이 요리를 하고 술 한 잔 하면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게 처음으로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행복하고 즐겁고 설레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 준 그남자였는데..
지금은 이 세상에 없어요. 3년 전 4월 2일에 그 남자는 인천 일신동 어느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어요. 가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던 그가, 설마 했는데 그렇게 갈 줄 몰랐어요. 그가 너무 보고싶어요... 주변 사람들은 모두 시간이 약이라고 했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현실에 치여 잊게 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렇게 추운 날이 오면 마음이 너무 너무 아파요.
괜한 소리를 오유에 늘어놓고 있네요 사실 저 오유에 글 처음 써봐요 매일 눈팅만 했는데..... 정말 마음이 아파서 어디에 털어놓고 싶은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요...... 그저 나는 오유보다가 커피 한 잔이 생각 나서 종이컵에 커피믹스 넣고 커피를 타먹으려고 했거든요. 근데 종이컵커피를 타다가 쓰린 추억이 가슴깊이 생각날 줄은 몰랐어요.. 이시간쯤에 고3준비 하겠답시고 독서실에 홀로 남아 무기력하게 커피타고 있을 때.. 그 때...하늘에서 보자는 문자를 받았었거든요.
아직도 너무 보고 싶어 죽겠어요.. 혹시라도 살아 있지 않을까 하는 허황된 기대도 품고... 마음이 너무 아픈데 너무 보고 싶은데 나는 그럴 때 멍하니 하늘만 볼 수 밖에 없어요.. 학교에서 남자애들이 그아이를 괴롭히지만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쯤 살아있겠죠. 이걸 여자친구와 해어져서 자살했다고 어이없게 기사화 했던 기자도 싫고 그 사람을 괴롭힌 그 새1끼들도 싫고 무엇보다 사귄다면서 그 사실도 모르고 있었던 내가 너무 싫네요.. 마음이 아파요 아직도 많이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생각 하고 있으신 분이 계신다면 제발 자살하지 말아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어요
주변사람이....이렇게 많이 당신을 그리고 생각하며 평생 마음아파해요... 괜한 넋두리 했네요. 좋음 밤 되세요 오유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