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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가 졸렬하다는거냐?
게시물ID : starcraft2_33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수깔
추천 : 6
조회수 : 101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5/19 23:18:29
난 최고의 결승전이라고 해주고싶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현장에 가지 못한게 한이다.
우린 테란과 프로토스가 할수있는 모든것을 봤다. 모든것을 다 보았고 그 경기들은 흔히 레더에서 보여지는 초고수들의 싸움보다 몇배나 더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 넘치는 경기들이었다. 극강 마이크로 싸움부터 200대 200 우주전쟁까지. 

이슈가 되는게 7경기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3:3 까지 따라붙은 상황, 분위기는 프로토스 쪽이고, 치즈러쉬 라는것이 자칫하면 양날의 검이되어 오히려 자신이 허무하게 무너질수도 있는 그런 상황에서 과감하게 전진배럭으로 승부를 띄우는건, 보통의 사람이라면 결승전에서 쉽게하기 힘든 결정이다. 이겨야 겠다고 생각한 싸움에서 모든걸 걸고 유닛 한기한기 혼신의 힘을다해 컨트롤해서 싸우는 선수들을 보면서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의 싸움임이 분명했다. 이 싸움을 두고 졸렬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묻고싶다.

'과연 본인이라면 첫 치즈가 실패했을때 무엇을 할수있는가?'

확실히 치즈러쉬는 실패했다. 해설자들 포함해서 관중들 그 경기를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프로토스의 우승 확정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은 모든 사람이 테란이 졌다고 생각했다. 나조차도 '왜 ㅈㅈ 를 안치지? 더이상 테란이 무엇을 할수 있다는건가?' 하는 생각만 했는데. 정종현 본인 딱 한사람 빼고. 결승전이 아닌가.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싸우는 마지막 경기 아닌가. 정종현 혼자만 끝까지 포기 안한거다. 해설자들도 그렇게 말했지 않는가,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을때, 병력도 잃고 일꾼도 잃고 자원까지 말라버린 상황에서 집념하나 가지고 다시한번 싸웠기 때문에 거머쥔 우승이라고. 테란이 사기라서 이긴게 아니라 정종현의 근성이 우승을 이룩한거다. 그래서 프로인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결승다운 경기였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우승자가 되어도 이상할게 없다고 생각한다. 대체 이런 드라마틱한 경기를 언제 볼수있다는건지?   

정종현 한테 누가 돌을 던지나? 이기기 위해선 뭐든지 하는게 꼴배기 싫다? 그럼 세상에 어떤 ㅄ 같은 선수가 쇼맨쉽 위주의 경기만 하나? 앞서 말했지만 우린 7판의 경기를 통해 이기기 위해서 테란과 프로토스가 할수있는 모든것을 보았다. 더이상 무엇을 바라나? 종이한장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살얼을판 같은 결승에서 정종현의 집념이 더 강했기 때문에 그가 우승한거 뿐이다. 지게로봇이 사기고 테란이 사기라서 이긴게 아니라는 소리다.  

예전에 임요환과 도진광 경기가 생각이났다. 모두의 예상을 뒤업고 드라마틱한 경기를 볼수있다는것은 행운이다.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격려를 하는것이 당연한것을. '겨루기' 라는건 단순히 눈에 보이는것만 가지고 판단할수있는게 아니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보이지않는 집념과 심리전도 보자. 프로에게 승리를 향한 집념이 없다면 그건 더이상 프로가 아니다. 그냥 아마추어 고수일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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