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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순' 으로 가입해서 쓰던 대학생 보아라
게시물ID : humorbest_291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이칸
추천 : 139
조회수 : 4369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8/09 11:11: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8/09 06:16:12

 세븐소울즈 게임 신나게 보이스챗으로 하다가 후불요금 15400원 나오니까 눈치봐서 도망친 아가야

 니 닉네임을 내가 얼핏 보았다

 닉네임 글자수가 7~8글자에 무슨 도청의달인인가 감청의달인 이런 의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황당하게 도망칠 줄 알았다면 내가 뒤에서 유심히 니꺼 닉네임이랑 니랑 사냥하는 사람들 닉네임도 봐둘걸 그랬다.



 너는 매장 제일 구석, 그것도 후문으로 나가기 용이한 자리를 쓰고 있었고, 나는 정 반대편에서 재떨이 정리를 하고 있었으니 니가 도망쳐도 잡기는 사실상 힘든 일이란 걸 너도 직감적으로 알고 여유있게 도망을 쳤겠지.

 그런데 니가 튀었다는걸 직감하는 순간 나도 눈이 뒤집혀서 지하 매장에서 뛰쳐 올라가게 되더구나.
 저 멀리서 뛰어가는 너를 보고 앞뒤 안가리고 매장이야 일단 제끼고 너를 잡아야겠다 이생각이 들었지.

 뒤도 안돌아보고 뛰면서도 뒤에서 내가 쫓아가는건 기가 막히게 소리를 듣더구나. 밤새게임하고도 튈생각을 하다니 체력에 자신이 있나 싶었지.

 코너링 두번, 아니 정확히는 세번 하고서야 널 잡았을 때 나도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 
 일단 죽빵 맞을까봐 손으로 때리지 말라는 시늉 하는거 보니 때릴수도 없고.

 근데 일단 가방 뺏고 '따라와 씨xx아' 하고 멱살잡고 끌고가니 '아, 아, 놔' 이소리 하는데 내가 참 널 놓아주겠다.

 이정도 썼으면 너랑 똑같은 짓 했을 다른사람은 없고 정확히 너라는 걸 알겠지?





 가방도 어차피 뺏었겠다 가방무게도 묵직하고 해서 튈위험은 없겠다 싶어서 그대로 뒤에 따라오게 하고 매장까지 들어가니 어떻게 또 매장까지는 잘 따라와놓고 내가 내려가는 순간을 노려서 또 튀냐.

 경찰불러놓고도 생각다시해보니 매장 cctv에 뚜렷히 찍힌 니얼굴을 동네에 배포했다간
 15400원때문에 일단 돈없어서 쪽팔린거 감수하고 두번씩이나 도망간, 그것도 아직 군대도 안다녀왔을법한 20대초반 애한테 과한 웃긴짓이 아닐까 싶어 와서 물어보는 경찰분들한테는 가방 있으니 괜찮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가방에 24000원짜리 때묻은 영어단어장과 양말 6켤레가들어있더라. 지퍼도 안되는 가방이지만 책값이 니 사용금액보다 더나가겠다 임마. 물론 신분을 표시하는 무언가는 없으니 너도 다시 튀었겠지만...



 돈없어서 일단 튀는건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거라고 본다. 식당에서조차 한두푼이 없어 밥먹고 튀는 사람들이 있고, 차도 끌고다니면서 무슨 심리인지 후불로 pc 잘 쓰다가 컴퓨터 휙 끄고 잽싸게 나가서 시동걸다 잡히니까 아 몰랐네 이러면서 겸연쩍게 돈내는 사람도 있으니까.

 하지만 엄연히 넌 장사하는 곳에 와서 이곳의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었고, 그에 응당한 계산을 해야 맞는거야. 일단 돈없어서 안내고 신상안잡혔으니까 괜찮고 이런게 아니라 계산은 해야지.






 너 오유 볼거라는거 안다. 내가 있을 시간에 찾아와서 죄송하다고 하고 니가 쓴돈 정확하게 계산하면 나도 너한테 쪽팔린거 없게 가방 조용히 그대로 건네주마.

 
 그대신 괜히 쪽팔리다고 나없을 주간에 매장 찾아와서 가방 찾으러 왔는데요.. 해봤자 가방은 없다. 너 올때까지 내가 가방 직접 보관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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