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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식당 취사병의 소소한 썰들.
게시물ID : military_291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맥진리교
추천 : 15
조회수 : 4289회
댓글수 : 60개
등록시간 : 2013/08/22 11:54:37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통칭 수기사)

간부식당 취사병 출신임.

일반 병사가 아닌 간부들만 따로 먹는 식당에서 조리병한 썰을 조금 풀어볼까함.




1.
한참 간부들이 점심먹고 있는데 

갑자기 식당 천장에서 연시가 겁나게 올라옴.

밥먹던 여단장, 대대장 밑 휘하 간부들 전부 대피.

관리관님 천장에 천장에 올라가서 슬레이트 다뜯어내고,

주임원사님 살수차 부르고 난리남.

식당 앞이 아비규환이 되어가고 있을즈음,

나와 선임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식당 뒤로 가봄.

알고보니 동력버너에 불이 꺼져서 연기가 올라온거임.

연식이 좀 있으시거나, 조리병 출신들은 동력버너가 뭔지 알꺼임.

이게 유류를 쓰는거다보니, 불연소 기체가 하얀 연기가 되어서 나는거임.
(결코 불난것도 아니고 그냥 끄면되는거.)

끄고 앞으로 가보니, 살수차 와서 물뿌리려고하고, 여단장님 식당쳐다보면서 

대대장님들한테 뭐라뭐라 지시내리고 있고....


우리는 연기의 근원에대해 비밀유지를 맹세함. (딱봐도 걸리면 영창직행.)

- 덧 - 덕분에 식당 1달동안 싹 공사해서 가스셋으로 다 바꿈.


2.

상말쯤에 왕고를 잡고 신나게 요리력을 키우고있는데,

관리관님이 고기좀 받아오라고 하심.

"무슨 고기 말씀이십니까?"

알고보니 전역하신분들이 여단에 고기를 쏘셨다고 함.

난 알았다고 말하고 룰루랄라 고기를 받으러 갔음.

고기 받는데로 가보니 뭔가 이상함.

사람들이 다 어깨에 뭔가 하나씩 걸쳐매고 가고있음.

알고보니 돼지 2분도체를 통으로 보내준거임.

왜 그 영화같은데나 정육점 냉장고에 걸려있는거 그거.

졸랭 무거움. 허리 나가는지 알았음

어깨에 걸쳐매고 ㅇㅈㅇㅈㅇㅈㅇ 거리면서 식당까지 들고옴.

들고왔더니 관리관님이

"칼가져와라. 해체하자"

"잘못씀다?"

보통 이런 고기는 정육점에 가져다주면 알아서 다 잘라줌.

근데 관리관님이 우리가 할수있다면서 잘라보자고 함.

요리책 가져와서 부위보면서 사시미칼로 자름.

삼겹 앞다리 둣다리 갈비 양지. 

5시간 걸림. 덕분에 난 여단내에 유일하게 정형을 할수있는 조리병이됨.




3.

이건 조리병썰이랑 조금 상관없는 거긴한데,

후임이 아침시간에 위병소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데

왠 못보던 아처씨가 추리링 입고 자전거타고 다가옴.

위병조장이 막음. 

"어떻게 오셨습니꽈?"

"연락 못받았나? 새로왔다네"

새로? 누가?

"여단장이네"

"?????????????????!?"

알고보니 새로 취임하신 여단장님.

위병소 뒤집어지고 전화기 불나고 지통실 대대장실 난리가남.
(설마 츄리닝 입고 자전고타고 출근하실줄이야;)

이분은 뭔가 다르다는걸 이 사건으로 직감했음.



4.

새 여단장님도 오셨으니 전 여단장님은 이제 다른곳으로 가게됨.

여기서 사건이 터짐. 마지막으로 병사들이랑 밥한번 먹고 가야겠다고 하심.

"?????"

어떻게?

알고보니 병사식당 순회공연 -_-

아침은 17대대

점심은 102대대

저녁은 133대대 

병사식당에서 식사를 하신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전 부대 취사병들 비상터짐.

밤새서 미싱함.

병사들과 같은 메뉴를 드시겠다고 하셔서 

3개 식당에서 그날 식사메뉴 다 바꿈.

아침 식사메뉴가 무려 감자탕 -_-

부식 다꺼내오고

식당 테이블 붙이고 난리남.

근데 밥은 다른데서 먹는데 식기같은걸 자기껄 씀.

그 식기들은 전부 간부식당에 있음.

난 아침부터 관리관이랑 차에 짐싸서 같이 순회공연 다님.

전골냄비 올리고, 수저 셋팅 다하고....

부르스타 전골냄비 에다가 수저 받침대까지 풀셋팅을 했다가 치웠다가 

하루에 3번 반복하니 갈때는 좀 곱게가지 왜 날 힘들게 하는가 싶더라.

(혼자먹는것도 아니고 지휘부 전부랑 대대장들 다끌고 다녀서 약 10인분 식기를 셋팅 치우고 설거지 셋팅 치우고 설거지.)








나중에 시간나면 더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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