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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사태에서 가장 답답한 건...
게시물ID : star_291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세베리
추천 : 3
조회수 : 2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14 13:51:55
예를 들어 장관 하나가 문제되는 일로 사퇴하고 후임 장관을 뽑는다고 칩시다.
명망도 괜찮고 인지도도 좋고 본인도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후보로 세웠는데,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니 과거 사적인 자리에서 구설수가 장난 아니었다고 칩시다. 자기 지지자들 소수만 모여있는 산악회 모임 같은데서 입에 걸레 문 듯한 막말을 했다고 쳐 봅시다.
 
이런경우, 아 저 사람은 문제가 많은 사람이구나. 장관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로서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또는 그래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고 반성을 하는 것 같으니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 정도의 의견이 갈리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극도의 발암 쉴드들이 등장하는 게 문제죠.
 
● 사적인 장소에서 한 말인데 왜 그러느냐 - 네. 사적인 말이니 해도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공인으로 나서서 정치를 한다니 문제인 거죠. 연예인은 정치인이 아니니 괜찮다고요? 어린 아이와 청소년에게까지 공개되는 공중파 방송에서 자신의 마인드를 전파해 나가는 연예인은 공인이 아닌건가요?
 
● 남자들 술자리에서 다 그정도 이야기는 한다, 유별스럽게 뭘 그러느냐. - 그건 댁과 댁 친구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말이 더럽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당신의 가치관과 인격 역시 문제가 있다는 뜻입니다.
 
● 청문회 시기를 맞추어 자료가 공개된 게 의심스럽다. 자료공개한 정황이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분명 야당의 소행이다. - 그게 누가 터뜨린 것이든 그가 쓰레기란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닙니다.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터졌을 때 이 비슷한 논리를 본 것 같군요.
 
● 옛날 일을 왜 들추어내냐. 이미 사과했던 일이다. - 예. 사과는 받겠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모든 것을 용서해야만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과와 함께 책임도 져야 하는 법이니까요. 자신의 행동에는 반드시 댓가가 따르는 법이고, 그것은 사과 한 마디로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악의적 자료조작으로 인한 마녀사냥이다. 몇 줄의 편집으로 진실이 호도되었다. - 네. 그럴까봐 저도 방송을 들었습니다. 요약자료는 참으로 순화된 것이더군요. 전문을 텍스트로 공개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십시오.
 
● 경제가 죽어가는데, 그런 것엔 왜 관심두지 않느냐. 북한의 위협이 코앞인데 그런 것엔 왜 관심두지 않느냐 - 네. 그 문제들도 관심갖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를 넘어가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요.
 
● 시민단체와 야당이 너무 극성스럽게 검증을 하니, 이러다간 어떻게 장관을 뽑겠냐. 지금 장관들도 다 거기서 거기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이 있는 줄 아냐. - 지금 드러난 건 먼지가 아니라 똥인 것 같군요. 찾아낸 사람들의 극성스러움을 탓하기 전에, 똥을 묻히고 다녔던 후보의 자질이 더 문제 아닐까요.
 
● 그만한 인재도 없다. 나머지 장관 후보들을 봐라. 그런 사람들 뽑으면 나라 망한다. - 차라리 부족한 후보를 뽑아서 그 후폭풍을 감당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누가봐도 폐기물 인증된 후보보다는요.
 
 
내눈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더러움으로 느껴지는 일들을 보고, 많은 이들이 그게 왜 더럽냐, 다들 그정도는 더럽다, 더러운건 알겠는데 까발리는 놈이 더 나쁜 거다 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게 가장 답답하네요. 정말로 저게 더럽게 안 느껴지는 건가요? 남혐,여혐, 남자여자를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할 소리가 있고 하지 못할 소리가 있는 건데 말이죠.
 
여론에 떠밀린 장관 후보는 결국 후보 사퇴를 하고, 보다 깨끗한 정치인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할 모양이네요.
비록 이번에 장관은 못 되었지만 열심히 정치활동에 매진하다보면 다른 자리를 꿰차고 나타나겠지요.
간악한 야당과 시민단체의 희생자가 되었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지지층도 있을 테구요.
 
물론 연예인은 장관이 아니고, 무도 역시 일개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둘러싼 논란들은 참 많이 보아오던 그런 장면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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