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놔다중복입니다. 어째서 아이디가 그러냐고 묻는다면, 아이디만들때 열번을 쳤는데 열번다 중복이래서 이렇게 지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반말하게 될 것을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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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오랜만에 하루종일 집에 있게 될 날이었어. 그래서 목요일 날 머리 감고 금요일은 둘쨋날이니 안 감고, 토일이야 만날 사람도 없으니(나 안 울어) 월요일날 감으려고 머리를 삭혀뒀지. 간지러웠지만 참을만 했어. 그런데 갑자기 나가야 할 일이 생긴거야. 아 씨, 왜 그런 날 있잖아. 집구석에서 한 발짝도 나가기 싫은 날. 근데 일이 일인지라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했고, 난 투덜거리면서 머리를 감았고, 간만에 면도도 좀 하고, ㅅㅅ도 했어. 아 세수야. 그리고 거울을 보니까 오크 하나가 서 있더라. 머리에 물 뭍힌. 사람들을 거울 볼때 5배는 잘생겨 보인다는데 난 얼마나 못생겼을까.
여튼 머리도 다 말리고 이제 3일만에 속옷 좀 갈아입으려고 서랍장을 열어봤는데 아무것도 없는거야. 사실 우리집은 상콤한 개방적인 집안이라 내가 아빠꺼 훔쳐입어. 그래서 내 아기 코끼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쭈쀼쭈쀼 아빠방에 가서 팬티를 꺼내들고 다시 내방을 와서 갈아입으려는 데 뭔가 싸해. 고개를 돌려보니....아 ㅅㅂ. 레알. ㅈ됐어.
내방에 베란다 있는데 문 열어 놓걸 깜빡했어요.
아줌만지 아가씬지...여튼 나이를 구별하기 애매한 나이의 한 여자와 눈이 마주친 거야... 그리고 난 봤어.
0.23초
그 짧은 시간동안 그녀의 눈은 내 동공 속의 깊은 바다를 떠나 저질같은 복부비만 배를 지나 아 귀여운 아기 코끼리를 향하는 걸. 쭈쀼쭈쀼. 그리고 생각했지/
현자타임만 아니었음 이거 베오베감인데
그 말도 안 되는 거지같은 상황에서도 난 이글을 쓸것만 생각하고 있던거야. 그래도 그럴 만한게 네 코끼리는 어느새 미더덕이되어 있었거든.
여자분은 0.23초의 감상(봤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난 봤을 거라고 생각해.) 후에 황급히 사라졌고, 나도 다급히 팬티를 입었어. 호랑이 팬티. 이걸 입고 있고 좋았어를 외쳤으면, 자신감이 솟았을 텐데. 그땐 왜 그리 쪽팔렸는지...
사실 지금도 그순간 생각하면 영혼이 강간당한 기분이야. 조선시대 같았으면 난 지금 상견례 하고 있었을 텐데. 오유 하고 있으니 천만 다행이야. 아 또 생각하니 겨드랑이에 식은땀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