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학교폭력이라는 단어를 보고 클릭하신 분들은
중.고딩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셨겠죠?
공교롭게도. 저는 대학생입니다
올해 입학한 08학번 신입생이구요. 스무살입니다.
저희 학과는 취직이 잘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적성이나 흥미같은 건 배제하고 일단 원서부터 넣고 들어온건데
적성에 많이 안맞아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제 성격이 꾸준히 하나를 파는 성격이라 참고 견디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심각하게 편입이나 자퇴를 고민하게됩니다.
학교폭력. 때문에. 말이죠
먼저 밝히는 바로서는 저희 학과는 보건계열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서인지 서열을 되~~~~게 중시하더군요.
선후배가 군대처럼 정렬되어있습니다.
선배말이라면 절대복종해야하는 시스템이라고 해야할까요
예를들어.
신입생이 선배를 보고 '감히'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갔다.
(많은 경우가 있죠. 선배를 못봤다던지. 시력이 안좋아 누군지 몰랐다던지.)
그런데 여기서 인사는 90도로 확실히 허리를 굽혀 하는 인사를 말합니다.
그러면 그 다음날 1학년은 전체 집합을 해야합니다
선배의 '부르심'에 의해.
전 선후배 따지고 떠받들고 그래서 내가 나중에 대접받고 하는 시스템을 싫어해서
고등학교땐 사교성도 좋았지만 써클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왜 고등학교까지 그러잖아요. 써클 선배가 수학여행가면 간식을 한박스 '갖다바치고'
나중에 자기가 선배가 되면 그만큼 다음 후배에게 보상을 받고.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온 대학교에서
이런 시스템이 정말 뿌리깊게 박혀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학교 홍보 차원에서 그런건지
무엇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교수님들도 기합주는걸 알고있으면서도 모른척하시고.
학교에서도 쉬쉬하는 눈치입니다.
자꾸 말이 새는데
여튼 그 인사를 못드려서 집합을 하게되면
자연스레 기합으로 넘어가게됩니다.
기합을 받게되면. 남학생은 원산폭격. 여학생은 엎드려뻗치거나 두팔들고눈감기.
솔직히 여학생은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남학생에 비하면 말이죠)
하지만 그 여학생들중 생리중인 학생은요.
제가 그랬습니다. 월경중에 공교롭게도 집합을 당했고 그래서 엎드려뻗쳤습니다.
여자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아랫배에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가게되면
월경중에는. 정말. 힘듭니다.
그 상태로 삼십분 가량을 있었습니다
팔은 당연히 아팠고. 왠지 모르게 드는 수치심과 모욕감에 눈물이 나더군요
적성에도 맞지않은 과. 취직 하나 기대하고 들어온 과. 그런데 그런 과에서 선배들에게
농락. 을 당한다고 생각이 드니까
그때부터 선배들을 선배라고 지칭하는 단어에 화가났습니다
그들을 선배라는 명사로 불러야한다는 게. 그래서 편입과 자퇴를 생각하게됩니다.
하지만 집 사정상 그렇겐 힘들고. 그리고 고작 그런 이유로 편입 자퇴 운운하는 제가 한심해보이기도하고
해서 참았습니다. 그렇게 2학기를 또 다니고 있네요.
그런데 최근 2학년 선배중 어떤 선배가 인터넷에 글을 올린게 저희 학과내에 화제가 되고있습니다.
그 2학년 선배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가 1학년때부터 최근까지 겪은 실상을 고발한 글이었죠.
그 글을 우연찮게 선배중 누군가가 봤고.
그래서 지금 학회장의 미니홈피에는 /경찰서까지 가자 그래. 내가 너무 잘해줬나/ 라는 식의
글이 있더군요.
지금 3학년 분위기는 그 2학년 선배를 잡아내서 족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힘듭니다.
이 악순환이 언제까지고 계속될까요.
무튼 저도 비겁하게 익명으로 이렇게 글을 쓰네요
글을 쓰는 내내 혹시라도 선배중 누구라도 이글을 보지않을까 무섭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가 오유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대학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는걸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단지 이런 말을 하고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첨부그림은 그 글을 올린 2학년 선배의 글을 스크랩한 3학년 선배의 미니홈피에 달린
3학년선배들의 댓글입니다.
그리고 아래 글은 그 2학년 선배가 올린 글이구요.
(지금은 네이트 판 삭제 되어서 없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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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산에 있는 C 대학교 재학중인 2학년학생입니다.
1학년 입학할 때, 저희학과는 단합이 잘되는 학과라고
선후배간의 사이가 참 좋은 학과라고 예비대에서 선배님들이 엄청
칭찬하시더라구요.
술먹고 취한 신입생이 있어도 뭐라고 하지 않고 달래주시고
선배님들 말대로 정말 좋은 학과에 입학한줄 알고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 3, 4, 졸업 선배님들은 모두 체육대회를 하고
1학년들은 공터로 부르더군요
남학생들은 원산폭격 머리만 박고 있는거 시키고
이제막 대학에 입학한 20살짜리 남학생들
뒷사람 어깨에 다리를 올리는 그런 기합을 시키고
시발이라는 욕은 예사로 하고
여자들은 엎드려뻗쳐와 오리걸음을 1시간정도의 기합을 받고
쓰러지는 여학생들도 2명 다리가들려서 결국 울음을 터뜨린 여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남자선배님들이 기합을 주면서 욕이란 욕은 있는대로 하고
조금이라도 힘든척을 하면 너하나 때문에 벌 더선다는 지명제로
다른학생들의 원망을 듣게하고
그래도 이건 신입생입학하면 군기잡기위한 절차겠거니 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심심하면 모이라고 하고(모이는 이유는 인사를 안했다거나 개념없다거나 라는 아주 포괄적인 이유입니다.)
90명의 학생들이 모이라고하면 모두 모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솔직히 90명 다모이는거 너무 어렵습니다..)
모든 학생이 모일때까지 수업있는 학생들은 수업도 못가게하고
남자여자 모두에게 ㅆ 이 들어가는 욕을 서슴없이 퍼붓고
한번은 앞줄에 남학생이 있는데도 선배가 자기분에 못이겨서 책상을 던져서
(대학교 책상 아시죠? 의자랑 책상 붙어있는거...)
그 남학생은 눈에 아주 큰 상처를 입을뻔 했고
얼마안있어서 또 농구코트에 아침 8시 30분까지 모여서 다른 학과 학생들이 보는가운데서
기합을 받고 보다못한 다른학과 학회장이 말려서 그만두는 일도 있었습니다..
선후배의 기강을 잡기위해 모여서 훈계정도는 괜찮지만
서슴없이 이루어지는 기합, 욕설 등 정말 참기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운동장에 모두 모여서
다른학과 학생들이 테니스 수업을 마치고 지나가는데도
여학생 남학생 할것없이 엎드려 뻗쳐를 단체로 시키고
40분정도 벌을 세우더니 여자 따로 남자따로 모아놓고 또 욕을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과 상담후에 늦게 온 사람들은 따로불러모아서
또 기합을 줬는데 그때 경찰이 왔습니다.
하지만 기합을 다받고 서있을 때 와서 경찰은 그냥 갔습니다.
(대한민국 경찰 뭐하는사람들인지.......)
한두번도 아닌 20살이 넘은 학생들에게 이루어지는 기합. 욕설
얼마전 휴학생한명은 4학년 선배에게 맞아서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는데도
학교측에서 쉬쉬하고
1학년 남학생은 아무런 이유없이 개념없다는 이유로 2학년 남학생에게맞아서
(참고로 가해자는 재수생입니다.. 22살)
고막이 터지게도 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C대학교(보건계열입니다. 체대아닙니다.)
여기라도 올려서 소문이라도 나면 이런일이 그만될까해서
글올립니다...
기합의 이유라하면..
인사를 제대로 안한다.
개념이없다(대체 기준이 뭔지....)
학교의 축구대회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서
결승까지 가는데 5~6번 정도의 경기를 합니다.
항상 저희과는 결승에 가는데 그때 매번 응원을 안왔다는이유..
(90명이 대체 어떻게 항상 축구경기때마다 가야하는건지...)
단합이 안된다.
(도대체 단합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개념이없다.... 인데 대체 개념이있다없다의 기준이 뭔지.. 아시는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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