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07012415383873770&linkid=rank_news&type=day&cate=so&rank=1 주민번호 없이 46년 산 기구한 인생, 결국 생명의 끈 놓아 [노컷뉴스] 2007년 01월 24일(수) 오후 03:38 가 가| 이메일| 프린트 행정기관의 실수로 46년 동안 주민등록번호 없이 살아오던 한 남성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59년생인 심모 씨는 지난 46년 동안 주민번호가 앞 여섯 자리 밖에 없었고 뒷자리 숫자가 적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숫자 대신 'XXXXXX' 가 적혀 있었다. 주민등록없는 46년간의 잃어버리 시간, 산에 들어가 20년간 야영생활출생신고 당시 해당 관청 공무원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이었지만 이로 인해 심씨의 삶은 완전히 망가지고 말았다. 고등학교도 갈 수 없었던 심씨는 막노동판에 뛰어들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월급통장 하나도 만들 수도 없었고 제대로 된 직장은 더 더욱 잡을 수 없었다. 그는 틈만 나면 동사무소를 찾아가서 문제해결을 요구했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서로 다른 기관으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결국 1981년 심씨는 오대산으로 들어갔고 약초를 캐 팔면서 제대로 된 방 한 칸 없이 야영생활로 20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척추질환이 심해지고 우울증과 공항장애까지 생기면서 심씨는 산에서 내려와 병원 신세를 지게 됐고 다행히 2005년 말 심씨의 사연을 접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대전충청지부는 심씨가 제대로 된 주민번호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기구한 운명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 끊어그는 46년 만에 제대로 된 주민번호를 부여받았고, 언론을 통해 “지난 날의 삶이 너무 억울하다. 몸이 나으면 다시 산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심 씨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심씨는 23일 오후 5시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15층 복도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제대로 된 주민번호를 얻은 지 1년 반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지난해 4월 무렵 산에서 얻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심씨는 위암치료를 위해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던 A(42) 여인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고 9월에는 병원 인근 식당에서 조촐한 결혼식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6년의 잃어버린 시간의 무게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심씨가 46년간 주민등록없이 살아오면서 주거가 불안정한데다 강원도 춘천에서 서울로 올라온 뒤로는 특별한 직업이 없이 지내왔기 때문에 A 여인은 결혼생활을 시작하는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여인이 사는 아파트에 찾아가 마음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던 심씨는 A여인이 끝내 마음을 돌리지 않자 결국 15층 아파트 난간에 매달렸던 손을 놓고 말았다. 행정관청의 어이없는 실수로 시작된 심씨의 기구한 49년 인생은 그렇게 허망하게 끝을 맺고 말았다. CBS사회부 임진수 / 심훈 기자
[email protected]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참... 답답하고 답답하군요....